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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개성으로 간 이팝나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4-09 0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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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에 활짝 핀 꽃. 동아일보 자료사진

요즘 서울 청계천길을 걷다 보면 타원형의 긴 잎자루에 원뿔 모양의 흰색 꽃잎을 머금은 이팝나무를 자주 만날 수 있다. 꽃이 피는 5, 6월에 멀리서 보면 나무에 눈이 소복소복 쌓인 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여기저기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 놓은 모습이다. 벼농사가 잘되면 쌀밥(이밥)을 먹는다고 이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고,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이팝이라 했다는 얘기도 전해 온다.

 

우리 조상들은 이팝나무의 꽃피는 모습을 보고 한 해 벼농사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짐작했다. 이팝나무꽃은 모내기철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명령을 전하는 사람) 역할도 했다. 옛날 전북 진안의 한 마을에선 어린아이가 죽을 때 무덤 곁에 이팝나무를 심었다. 배불리 먹어보지 못한 아이가 저세상에서나마 쌀밥을 실컷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통일부가 3, 4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기증받은 이팝나무 7000그루를 개성공단 인근 민둥산(나무가 없는 산)에 심었다. 2005∼2007년, 2010∼2012년에도 개성공단에 나무를 심었는데 지난해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로 심지 못했다. 천안함 폭침(배 따위를 폭격하거나 폭발시켜 가라앉힘)에 따른 5·24조치로 북한에 새로 투자하거나 북한과의 경제 협력 사업은 모조리 금지됐다.

 

그래도 조림(나무를 심는 등 숲을 조성함) 지원은 예외일 만큼 나무 심기는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드레스덴 통일구상을 통해 “농업 생산 부진과 산림의 황폐화(거칠고 못 쓰게 됨)로 고통받는 북한 지역에 복합농촌 단지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은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나무를 베고 다락밭(비탈진 땅에 층층으로 만든 밭)을 만드는 바람에 산에 나무가 사라졌다. 나무가 없으니 여름철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 흙과 모래가 산에서 쓸려 내려와 강바닥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비가 오면 쉽게 홍수로 이어진다. 개성으로 간 남쪽의 이팝나무가 고봉밥 같은 꽃을 피우듯 북한 주민들의 밥상도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 상식UP

 

입하(立夏): 24절기 중 7번째 절기. 양력 5월 5~6일 경으로 우리 조상들은 이날부터 여름으로 보았다.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하여 몹시 바빠지는 때다.

 

동아일보 4월 5일자 박성원 논설위원 칼럼

 

정리=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사설 읽고 생각하기 ▼

 

1. 이팝나무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원뿔 모양의 흰색 꽃이 핀다.

② 초봄에 꽃이 핀다.

③ 최근 통일부가 개성공단 근처 산에 이 나무를 심었다.

 

2. 다음은 숲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운 점들입니다. 책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숲의 이로운 점에는 무엇이 더 있을지 찾아 써봅시다.

 

 

3. 고봉밥은 ‘그릇 위로 수북하게 높이 담은 밥’을 말합니다. 오른쪽 그릇에 고봉밥을 그려보세요.

 

 

 

※정답 1. ②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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