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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애플 CFO가 은퇴하는 이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3-10 05: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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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 허핑턴포스트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는 빌 클린턴 정부의 노동장관으로 일하던 1996년 어느 날 출근길에 어린 아들의 방을 찾았다. 아들은 잠에 취한 상태에서도 “오늘 퇴근하면 아무리 늦어도 절 깨워주세요”라고 거듭 부탁했다. 이유를 묻자 “그냥 아빠가 집에 있는지 알고 싶어서요”라고 답했다.

 

충격을 받은 라이시는 다음 날 사표(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적어 내는 문서)를 내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에 낸 기고문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직(맡은 직무를 내놓고 물러남)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미국 글로벌기업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오펜하이머 선임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회사 곳간을 책임진 핵심 임원이다. 오펜하이머가 CFO를 맡은 10년 동안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80억 달러에서 1710억 달러(약 181조 3797억 원)로 급격히 늘었다. 애플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의 믿음도 두터웠다.

 

애플의 CFO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인사이더
승승장구하던 오펜하이머가 루카 마에스트리 부사장에게 CFO 자리를 넘기고 9월 말 스스로 은퇴한다. 오펜하이머는 “이제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가질 때가 됐다. 은퇴 후 세계여행을 하고,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따고 싶다”고 말했다.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많은 돈을 벌어도 가족과의 관계가 깨지거나 개인적인 공허감을 느낀다면 명예나 돈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삶의 끝은 허망하다. 명예나 돈은 고무구슬이지만 가정은 유리구슬이어서 손에서 놓쳐 깨져버리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다. 우리 주변에도 젊은 시절 일이나 다른 것에 ‘미쳐’ 가정을 소홀히 했다가 나이가 들면서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다만 오펜하이머는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기에 충분한 재력(재산상의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이 섣불리 흉내 내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동아일보 3월 7일자 권순활 논설위원 칼럼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사설 읽고 생각하기

 

1. ㉠과 ㉡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칼럼 속에 나온 의미를 찾아 둘의 차이점을 적어봅시다.

 

2. 다음 기사를 읽고 피터 오펜하이머 선임부사장이 일을 그만 두는 이유와 서울시교육청이 ‘가족의 날’을 정하고 직원들을 강제 퇴근시키는 이유의 공통점을 적어봅시다.

 

불 꺼진 서울시교육청
“10분 후 소등(등불을 끔)할 예정이니 퇴근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요일이던 1월 24일 오후 6시10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에선 이런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오후 6시20분이 되자 시설팀 직원들이 각 층을 돌며 전등을 끄기 시작했다. 오후 6시 반, 11층짜리 교육청 청사는 온통 깜깜해졌다.

왜 오후 7시가 되기 전에 청사의 모든 불을 끄는 걸까?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매주 수·금요일을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가정의 날’로 정하고, 직원들을 강제로 퇴근시키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 직원들이 정시에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여유 있는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어린이동아 2014년 1월 27일자 기사

 

3.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신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써 봅시다.

 

 

 

 

※정답 1. 고무구슬은 깨지지 않지만 유리구슬은 쉽게 깨진다. 2.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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