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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한국에서 꽃이 사라진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3-05 04: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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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매주 화요일을 ‘꽃 사는 날’로 지정해 놓은 것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이달의 꽃’이라는 제도도 있으나 마찬가지다. 올해 1월의 꽃은 심비디움, 2월은 ‘봄의 전령(소식을 전하는 사람)’ 프리지어였다. 꽃 소비를 늘려 보려는 아이디어들이지만 반응은 차갑다. 한때 1조 원을 넘었던 연간 꽃 매출액은 8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국민 1인당 꽃 소비액은 연간 1만5000원으로 노르웨이(16만 원) 스위스(15만 원)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그나마 축하용으로 인기 있는 난초의 경우 80% 이상이 수입품으로 화훼 농가에 큰 도움이 안 된다. 대만, 중국에서 들여온 것을 베트남산 화분에 넣어 판다. 꽃 소비는 국민소득에 비례한다는 게 정설이지만 한국에선 통하지 않는다. 꽃 소비가 가장 많았던 2005년 국민소득은 1만6500달러, 지난해에는 2만4000달러로 추정된다. 소득은 45% 늘어났지만 꽃 소비는 20% 줄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인격 수양을 위해 그렸던 문인화의 소재는 매화 난초 국화였다. 꽃을 사랑하는 전통은 고전(古典·오랫동안 널리 읽힌 옛 책)에도 잘 나타나 있다. ‘열하일기’의 저자 연암 박지원은 ‘어제 내린 비에 살구꽃은 졌으나 복사꽃은 아직 고우니/조물주가 사사롭게 어느 한쪽을 좋아하는 건가’라는 멋진 글을 남겼다. 조선 후기 문신인 서형수는 서울 성밖 북적동(현 성북동)에 꽃구경을 다녀온 뒤 ‘북적동에 아름다운 꽃이 향기를 내뿜으면 서울의 남녀들로 미어지지 않는 날이 없다’고 전했다.

 

외국에선 꽃 선물이 잦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에는 노란 미모사를 주고, 책과 장미 축제(4월 23일)에선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를 바친다. 반면 한국 젊은이들은 주로 초콜릿을 주고받는다. 꽃 생산자들이 새 학기를 맞아 소비를 늘리기 위해 이화여대 등 대학에 장미를 보낼 계획이다. 성큼 다가온 봄에 꽃의 부활을 기다려본다.

 

동아일보 2월 28일자 홍찬식 논설위원 칼럼

 

정리=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사설 읽고 생각하기▼

 

1. 다음 중 ㉠비례를 나타내는 문장이 아닌 것을 고르세요. (힌트: 보기 중 하나의 문장은 ‘비례’가 아닌 ‘반비례’와 관련된 문장입니다.)

 

① 공책을 많이 살수록 내야 할 공책 값이 늘어난다.

② 철사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철사의 무게도 늘어난다.

③ 피자 한 판을 나눠먹을 사람이 많아질수록 한 사람이 먹는 피자의 양이 줄어든다.

 

2. 다음 설명을 읽고 빈 칸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식물을 써보세요.

 

사군자. 동아일보 자료사진
 

 

3.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3월의 꽃은 ‘팬지’입니다. 팬지에 어울리도록 화분을 꾸며봅시다.

 

 

 

 

 

※정답 1. ③ 2. 대나무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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