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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빨간 내복의 추억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2-04 04: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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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빨간 내복의 추억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 300여 명이 빨간 내복을 입고 깜짝 등장했다. 이들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 주제가에 맞춰 1시간 동안 군무(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추는 춤)를 추며 땀을 흘렸다. 인천아시아경기를 친환경 행사로 치르자는 취지로 서울종합예술학교 학생들이 펼친 플래시몹(일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제히 같은 행동을 벌이는 이벤트)이었다. 1960년대 비싼 선물에서 촌스러운 이미지로 인식됐던 내복이 최근에는 에너지 절약, 친환경, 지구 사랑의 상징으로 신분을 회복했다.

 

먹고살 만해지면서 내복은 인기를 잃었다. 입으면 겉옷 바지의 무릎이 튀어나와 옷맵시가 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스타킹만큼 얇게 만든 내복도 많다. 내복은 보온(온도를 유지함), 흡습(습기를 빨아들임), 빠르게 마르는 효과가 뛰어나 등산, 스키, 스노보드 등 운동량이 많은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에게 필수품이다.

 

겨울용품의 매출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영하 1∼5도에서는 머플러, 그 이하로 내려가면 패딩, 영하 10도에서는 장갑, 15도까지 떨어지면 내복이 잘 팔린다고 한다. 작년 겨울엔 우리나라 국민의 70% 이상이 내복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달랐다. 날씨와 상관없이 젊은이들이 직장에 새로 들어갈 시기에 내복이 가장 잘 팔렸다. 취업 후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사드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붉은색이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예로부터 ‘부’와 ‘건강’을 상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록 내복 한 벌에 불과하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자립(스스로 섬)과 효심을 의미하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을 제대로 기른 데 대한 일종의 ‘훈장’ 같은 것이었다.

 

동아일보 11월 30일자 허승호 논설위원 칼럼

 

정리=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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