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1769~1821)이 작성한 유언장 사본(사진)이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35만7000유로(약 5억1000만 원)에 팔렸다고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나폴레옹은 영국이 자신의 유언장을 없애버릴 것을 염려해 사본을 몇 장 더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총 2장으로 되어 있는 유언장에는 “죽음이 가까워 오는 것을 느낀다. 내가 죽으면 유골(숨진 사람의 몸을 태우고 남은 뼈)을 사랑하는 프랑스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센강(프랑스의 북서부를 흐르는 강)에 뿌려 달라”는 말을 남겼다.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 시기 쿠데타(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뒤 주변국과의 전쟁에서 연이어 승리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그는 1804년 국민투표를 거쳐 황제에 올랐지만 워털루 전투(1815)에서 영국에 진 뒤 숨질 때까지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죄를 지어 멀리 쫓겨나는 일)됐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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