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2, 13일 서울에서 ‘남북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 양측은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열고 이튿날인 10일 오전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회담의 공식명칭은 ‘남북당국회담’으로 정했으며, 실무단은 각각 5명씩 참여한다. 북측 대표는 개성을 거쳐서 육로를 통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양측은 10차례에 걸쳐 회의를 멈췄다가 다시하기를 되풀이하면서 18시간 만에 발표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회담에서 나눌 의제와 관련해서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회담에서 다룰 주제를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 등’이라며 포괄적(모두를 집어넣어 넓게 가져가는)으로 다룰 것을 밝힌 반면, 북측은 우리가 밝힌 의제 외에 ‘6·15 및 7·4 발표일 공동기념문제, 민간내왕과 접촉, 협력사업 추진 문제’ 등 주제를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그 이외의 내용을 일절 다루지 말자고 주장한 것.

 

이는 남북당국회담에서 한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를 꺼내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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