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원전) 3기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 수급(수요와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8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1·2·3·4호기와 신월성 원전 1·2호기 등 원전 6기에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불량 제어케이블’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성물질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안전설비에 차단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다. 정부는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정비 중이었던 신고리 1호기는 정비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케이블을 교체하고, 안전성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이들 원전을 다시 움직이는 데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 예상치는 7900만Kw인데, 이들 원전의 중단으로 무려 300만Kw가 없어지면서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 8월엔 예비전력(만약을 위해 남겨두는 전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대 정전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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