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보다 음식을 더 짜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만 18세 이상 3223명을 대상으로 ‘짠맛 미각(맛을 느끼는 감각)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의 92.5%가 WHO가 권하는 수준보다 짜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해 31일 밝혔다.

 

짠맛 미각 검사는 나트륨 농도가 서로 다른 5개의 콩나물국을 맛보게 한 뒤 참가자가 ‘가장 입에 맞는다’고 고른 콩나물국을 통해 그 사람이 평소 음식을 얼마나 짜게 먹는지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검사 결과 ‘짜게 먹는다’고 판정된 사람은 7.7%(249명), ‘약간 짜게 먹는다’는 27.4%(883명), ‘보통으로 먹는다’는 40.9%(1319명), ‘약간 싱겁게 먹는다’는 16.5%(531명), ‘싱겁게 먹는다’는 7.5%(241명)로 조사됐다.

 

미각 검사에서 사용한 ‘보통’ 수준의 콩나물국은 나트륨 4831㎎이 포함된 것.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으로, WHO가 권하는 수준인 2000㎎의 2.3배 수준. ‘약간 싱겁게 먹는다’도 나트륨 포함량이 2512㎎으로 높은 편이다.

 

▶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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