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를 빛낸 최우수선수(MVP)로 박병호(26·넥센·사진)가 뽑혔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총 91표 가운데 73표를 받아 8표를 받은 장원삼(삼성)을 제치고 5일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박병호는 2005년 LG에 입단했지만 주로 2군에 머물며 빛을 보지 못했다. LG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난해 넥센으로 트레이드(선수를 서로 바꿈) 되는 굴욕을 겪었다.

 

넥센에 온 박병호는 주변에서 말릴 정도로 훈련에 몰두했다. ‘한두 경기는 쉬는 게 어떻겠느냐’는 코치의 제안도 뿌리치고 133개 전 경기를 뛰었다.

 

이렇게 열심히 한해를 보낸 박병호는 올해 프로야구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싹쓸이하면서 7년간의 무명(無名·이름을 알리지 못함)의 설움을 떨쳐냈다.

 

그는 시상식에서 “2군 선수들에게 내 상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상금으로는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신 아버지의 차를 바꿔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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