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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모의 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심각한 심혈관 질환으로 고통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멘지스연구소는 20년 동안 호주와 핀란드 어린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어린 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 그렇지 않았던 이들보다 동맥이 수축·확장하는 탄력성이 떨어졌다.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심혈관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초기 지표이다.

샤너 갤 선임연구원은 “담배 연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혈관의 안쪽 벽에 영향을 미쳐 혈관의 수축과 확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갤 연구원은 “간접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간접흡연이 혈관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40% 정도가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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