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홈페이지 등에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을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내용을 공고하고 지원을 받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원 자격은 국내에 체류하는 결혼이주민 가운데 한국어와 출신국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출신 국가는 중국 네팔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다.

합격자들은 외국인 고객이 많은 서울 이태원, 경기 군포, 대구, 인천, 충남 천안, 전남 영암 등 전국 13개 지점에 배치돼 통역이나 국외송금 신청서 작성을 돕는 한편, 외국인을 상대로 체크카드를 발급하거나 적금 보험 등 금융상품을 안내하는 업무도 맡을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특성상 대규모 공단 주위에 지점이 많은데 외국인 고객을 대할 때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혼이주민을 채용함으로써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증대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이란 누구를 뜻할까요? 원래는 외국사람이지만 한국 남자나 여자와 결혼을 한 뒤 한국으로 들어와 다문화가정을 꾸린 사람을 뜻합니다.

낯선 한국 땅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에게 좋은 소식이군요! 대형 은행이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을 공개적으로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국내 외국인 주민 수는 해마다 늘어 현재 140여 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5년 전에 76만 5000여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죠. 이제 다문화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추세에요.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아직도 ‘단일민족’이라는 관점 아래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나라 출신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차별하곤 한답니다.

다문화 결혼이주민은 이런 사회적 차별 말고도 의사소통의 어려움, 가족갈등, 가정폭력, 경제적 어려움, 자녀양육 및 교육의 어려움 등을 겪고 있어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도움도 필요하지요.

사실 이번에 채용될 인원은 15명 내외로 많지는 않아요. 또한 이 자리는 6개월 단위 계약직인데다 외국인들의 송금 업무 등을 돕는 단순 업무일 가능성이 높아 급여 수준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공개 채용은 우리 사회의 일원인 다문화 인력에 대한 ‘배려의 시작’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이런 움직임은 다른 기업들도 사회적 편견을 깨고 다문화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로 퍼질 수 있기에 의미 있는 일이랍니다.

 

▶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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