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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고물가-고금리에 ‘역대급 킹달러’… 악재에 포위된 한국 경제
  • 장진희 기자
  • 2024-04-21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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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16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8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시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 중이다. 달러화 강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왼쪽부터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1]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호황’에 따른 달러화 강세(강한 기세)가 계속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어요.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00원 선을 넘었어요.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강도 긴축(지출을 줄임)에 이어 이번까지 네 차례밖에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지요. 지난 17일 한일 재무장관(국가의 돈을 관리하는 부처의 우두머리)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구두(입으로 하는 말) 개입에 나서는 강수(강력한 방법)를 두며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당분간 고환율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2] 원화 값이 힘을 잃고 있는 것은 강(强·강할 강)달러를 넘어 ‘킹달러’라고까지 불릴 정도의 달러 초강세(극히 올라가고 있는 상태) 때문이에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 “물가상승률 2.0%에 대한 확신을 얻는 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고금리(빌리거나 빌려준 돈에 대한 높은 이자나 이율)를 장기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어요. 여기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지정학적(정치 현상과 지리적 환경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에 근거한 것) 불안감이 커지며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


[3] 원화 약세(약한 기세)가 길어지면 ‘반도체의 봄’을 맞아 겨우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려고 하는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어요.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는 측면도 있지만 엔화 등 다른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에요. 전체적으로는 원자재(생산의 원료가 되는 자재) 수입 부담 등 부정적 영향이 훨씬 큰 편. 수입 물가가 올라 가뜩이나 높은 국내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도 있지요. 한국무역협회는 국제 유가(석유의 판매 가격)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씩 오르면 국내 제조업의 원가는 4.4% 오를 것으로 분석했어요.


[4] 기업들의 외화(외국의 화폐) 빚이 역대 최대인 226조 원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이자 비용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나쁘게 변함)도 피할 수 없어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우려가 있어요.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뜩이나 힘든 가계와 기업이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금융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와요.


[5]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의 ‘3고(高·높을 고)’가 장기화되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고조됨)’에 기댄 정부의 희망적 경제 운용을 다시 점검할 때가 됐어요. 당장 물가가 3월에 정점을 찍고 떨어질 것이란 정부의 전망부터 빗나가고 있어요. 최악의 상황까지 마음에 두고 물가 및 금융시장 안정, 투자 활성화 등 경제 회복을 위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합니다.


동아일보 4월 18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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