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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빈 살만의 '네옴시티' 사막의 신기루 되나
  • 장진희 기자
  • 2024-04-28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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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막에 건설 중인 네옴시티의 조감도. 네옴시티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네옴시티 건설에 필요한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모습이다. 제다=AP뉴시스


[1]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막 위에 짓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주거지구 ‘더 라인’이에요. 조감도를 보면 홍해 연안(강, 호수, 바다를 따라 잇닿아 있는 육지)에서 사막을 향해 좁다란 담벼락 두 개가 끝없이 이어진 것 같지만, 실상은 서울 롯데월드타워만 한 높이 500m의 빌딩 두 채가 200m 간격을 두고 170km 길이로 서 있는 것. 이 거대한 유리빌딩에 사람들이 살아요. 두 빌딩 사이엔 숲이 우거지고 강이 흐르고, 건물 안엔 사무실 학교 병원 등 필요한 게 다 있지요. 170km면 서울에서 대전쯤 거리인데, 지하 고속철도로 20분이면 닿아요.



[2]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왕의 자리를 이을 임금의 아들)가 3년 전 이 길쭉한 선형 도시의 계획을 발표했을 때 웬만한 공상과학(SF) 영화도 울고 갈 정도라는 평가가 쏟아졌어요.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라는 비판에도 더 라인 프로젝트는 2022년 11월 첫 삽을 뜨며 현실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지요. 사우디의 미래를 이끌 대역사에 국내 건설사도 참여했어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더 라인의 핵심 기반시설인 지하 철도 터널 공사를 맡고 있어요.



[3]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인구가 700만 명인데, 현대 과학기술을 집약(한데 모아서 요약함)해 900만 명이 거주하는 최첨단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빈 살만의 야심 찬 생각. 1단계로 2030년까지 150만 명을 거주시키기로 했어요. 그런데 최근 1단계 목표 인구가 30만 명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외신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어요. 지금 개발 속도라면 2030년까지 전체 170km 중 2.4km 정도만 공사를 끝낼 수 있다는 것.



[4] 사우디의 재정 상황도 의심을 품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어요. 더 라인을 비롯해 네옴시티 전체 공사비는 당초 5000억 달러에서 1조5000억 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초기 사업비를 대야 하는 사우디 국부펀드(국가가 운용하는 투자용 자금)는 축구, 골프, 게임, 전기차 등에 돈을 펑펑 쓰면서 보유 현금이 1년 새 5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어요. 국제유가(나라 간 거래에서 사고 팔리는 석유 가격)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된 탓에 국영(나라에서 경영함) 석유기업 아람코의 순이익도 지난해 25%나 줄어 오일머니를 투입(필요한 곳에 넣음)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에요.



[5] 이러다 보니 사우디 정부는 해외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무실을 연 데 이어 전 세계 은행 관계자들을 현장으로 초청해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있는 것. 최근 ‘세계 최대 토목공사가 24시간 진행되고 있다’는 문구를 달아 더 라인 공사 현장을 촬영한 영상까지 공개했어요. 빈 살만이 ‘탈(脫·벗을 탈)석유’를 위해 추진하는 네옴시티에는 더 라인 외에도 바다 위에 조성되는 산업단지 ‘옥사곤’, 2029년 겨울아시안게임이 열릴 관광레저단지 ‘트로제나’ 등이 들어서요. 완전체 도시를 표방한 네옴이 사막의 기적이 될지, ㉡신기루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에요.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동아일보 4월 25일 자 정임수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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