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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문]힘든 우리 사촌누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1-12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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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촌누나는 고3이다. 이웃에 살지만 1년 동안 거의 얼굴도 못보고 지냈다. 얼마전 수능시험을 봤다. 가족들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추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험이 끝나고 자신있게 걸어나오던 누나는 "꼭 붙을테니 걱정말라"고 말했다. 그날 밤엔 잔치를 열었다. "대학에 붙은 것도 아닌데 웬 파티예요?" 우리들이 물으니 할머니께서는 "그런 소리 마라.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했는데." 하셨다. 그날은 가족들 모두 큰집에서 자기로 했다. 지영이 누나와 한 방에서 자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누나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누나 왜 그래? 시험 못봤어?" 누나는 어른들 앞에서 힘든 표정을 지으면 걱정하실까봐 기분좋은 듯 행동했다고 한다. 누나는 평소에도 동생들에도 잘해주고 어른들에게도 걱정을 끼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기도를 했다. 이렇게 착한 누나가 수능시험에서 꼭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누나가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 ‘착한 순서대로 뽑는 대학은 없나? 그러면 우리 누나가 1등으로 뽑힐텐데….’ 이호창(서울 연가교 5-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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