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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4년 새 4배 급증한 노인 상대 '사이버 사기'
  • 전선규 기자
  • 2024-05-07 1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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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한 노인정에서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사기(나쁜 꾀로 남을 속임) 범죄의 악랄함은 상대의 가장 아픈 약점을 공략한다는 데 있어요. 투자 사기를 당해 은퇴 자금을 날린 노인들의 사연에는 그들이 헤쳐 가려 했던 힘겨운 현실이 녹아 있어요. “안 그래도 먹고살기 바쁜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어서” “병원비 생활비 부담은 계속 커지는데 연금(정부 등이 일정 기간 동안 개인에게 해마다 주는 돈)처럼 매달 배당금(일정 기준에 따라 나누어 주는 돈)을 준다기에” “혼자 살아 외로웠는데 살갑게 대해 주는 게 고마워서”…. 사기범들은 노인들의 이런 마음을 피해자의 금고(돈과 귀중품을 보관하는 창고)를 여는 열쇠로 이용했어요.


[2] 고령자 상대 범죄 중 최근 급증하는 분야가 사이버 금융사기예요. ‘주식리딩방(주식 종목 추천 채팅방)’으로 초대해 투자를 유도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가상화폐나 다단계(다른 사람을 조직에 가입시켜 판매 조직을 확대하는 판매 방식) 투자를 하게 한 뒤 돈을 들고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많아요. 경찰청 통계에 잡힌 사이버 사기 피해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2019년과 비교해 4년 새 4배로 급증했어요. 지난해 개인파산자(재산을 모두 잃고 망한 사람) 중에서도 60대 이상이 47.5%로 가장 많았고, 이들이 주식 코인 등 투자 실패로 파산(재산을 모두 잃고 망함)한 비율은 최근 3년 새 4.5배나 증가했다고 해요.


[3] 삶의 경험이 많은 노인들이지만 디지털 세계에선 약자예요. 요즘 금융투자는 온라인에서 많이 이뤄지는데 고령일수록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력과 금융지식이 부족해요. 젊은층보다 정보를 얻는 매체도 제한적이고, 치매 증상 등으로 판단이 흐려질 수도 있어요. 여생(앞으로 남은 인생)은 길어지고 높은 물가는 계속되면서 어떻게든 자산소득(가진 자산에서 비롯되는 소득)을 올려야 하는 노인들로선 경제 활동의 중심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게 큰 도전이에요. 여기에 퇴직금(퇴직하는 사람에게 근무처에서 지급하는 돈)이나 상속 재산 등 쌓아둔 돈은 많으니 사기꾼들에겐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것.


[4] 피해 노인들 중에는 대기업이나 금융사 임원(단체의 중요한 일을 맡아보는 사람) 출신도 있다고 해요. 투자 기법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어 과거 경험만으론 따라잡기 어려운 데다, 유명 금융전문가나 연예인들이 투자했다는 허위(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꾸민) 광고에 속아 넘어간 사례가 적지 않아요. 최근에는 한 주식리딩방 업체 직원들이 시골 노인들을 찾아가 주식거래 앱을 깔아주며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손실(잃거나 손해를 봄) 위험이 큰 주식을 사들이게 한 사건도 있었어요. 일부 피해자들은 낯선 사람이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게 꺼림칙했지만 평소 연락이 뜸한 자식들이 귀찮아할까 봐 물어보지 못했다고 해요.


[5] 노인들이 평생 일군 재산을 투자 사기로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건 고령화 시대에 중요한 복지예요. 노후 파산이 많아지면 가족이 무너지는 건 물론이고, 국가의 복지 부담도 늘어날 수 있어요. 고령층이 주요 타깃이었던 보이스피싱이 꾸준한 예방 교육과 제도 정비로 피해가 줄고 있듯 디지털 약자를 고려한 금융 교육이 필요해요. *요즘 시중은행들이 운영하는 ‘노인 금융학교’에 수강생이 몰려 관광버스까지 빌린다고 하는데 민간(관청이나 정부 기관에 속하지 않음)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에요.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동아일보 5월 6일 자 신광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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