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국립수목원 생물전문가들과 어린이들이 24시간 동안 탐사지역의 생물종을 찾아 기록하는 ‘바이오블리츠’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수목원 제공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 이곳은 조선의 제7대 왕 세조의 능인 광릉이 조성된 이후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도 훼손되지 않고 550여 년 동안 잘 보전된 숲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임영석 국립수목원 원장은 “다양한 전시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이곳을 방문하는 어린이, 어른들에게 우리나라 식물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반 구축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정원활용 연구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립수목원 부속 DMZ자생식물원에서는 우리나라 북쪽에 자생하는 희귀·특산식물을 보전하고, 통일 후 북한지역 산림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 중이다. 임 원장에게 국립수목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물었다.

-숲의 중요성을 전한다면?

숲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한편 빗물을 흡수하고 토양에 저장해 맑은 물을 공급한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우리에게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공간을 제공한다.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개선하는 데도 숲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소 산책·나무심기·동물 관찰 등을 통해 다양한 숲 체험을 할 수 있고, 숲과 관련된 동화·전설·신화·노래 등을 통해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끼기도 한다. 숲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어린이들이 되길 희망한다.

-정원치유가 어린이 마음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들었는데?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이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정원치유다. 국립수목원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땅을 고르고, 식물을 심으면서 정원을 조성하는 정원활동을 기획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선 아토피와 심리안정에 유용한 여름 허브정원을 조성해 수확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정원에서 식물을 돌본 어린이들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완화되고, 두뇌와 정신이 건강해지면서 마음의 힘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사계절 다양한 특별 이벤트, 정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여름에는 생물전문가들과 어린이들이 24시간 동안 탐사지역의 모든 생물종을 찾아 기록하는 ‘바이오블리츠’를 운영하고 있는데, 큰 인기다. 선선해지는 가을에는 지도와 탐지기를 지니고 탐사하는 오리엔티어링도 진행한다. 어린이 동반 가족들이 보물구조대와 생물박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생물종 탐구방법과 관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고 요강을 닮아 지어진 이름 ‘광릉요강꽃’. 국립수목원 제공

-국립수목원을 대표하는 생물자원을 꼽는다면?

광릉숲에는 희귀·특산식물,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생물 등 다양한 생물자원이 서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릉요강꽃은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및 멸종위기종으로 자생지에 보호시설을 설치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난꽃 중에서도 큰 꽃을 지닌 광릉요강꽃은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고, 요강을 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이 외에도 △층층둥굴레 △느리미고사리 △왕씀배 △천마 △광릉골무꽃 △참작약 △장소하늘소 △물장군 △물방개 △붉은점모시나비 △쌍고리부전나비 △참호박뒤영벌 △화경솔밭버섯 △노란달걀버섯 △산호침버섯 △잎새버섯 △자흑색불로초 △차가벗섯 △수달 △담비 △삵 △하늘다람쥐 △까막딱따구리 등의 생물자원을 만날 수 있다. 


▶공공정책부 최태석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