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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일상 복귀 막막한 고립·은둔 청년 54만 명
  • 김재성 기자
  • 2023-12-17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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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1] 코로나가 끝나고 해방감에 들떠 있을 때 전문가들은 곧 정신건강의 위기가 온다고 경고했어요. 재난이 닥치면 막아내느라 정신없어서, 다 같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버티다 막상 이겨내고 나면 피해를 수습할 일이 막막해서, 나만 뒤처져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잃어버렸다고 여기는 느낌이나 기분)에 우울해진다는 경고였어요.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코로나로 자립(스스로 섬)의 기회를 놓친 청년들이 취약집단으로 지목됐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어요.


[2] 정부 발표에 따르면 19∼34세 청년 1000만 명 중 은둔형 외톨이, 즉 사회와 단절된 채 방에 갇혀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이 54만 명으로 5%나 돼요. 2019년엔 3%였어요. 팬데믹이 고립을 악화시킨 것. 대학 진학과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은 사람 마주치기 두려워 집 밖을 나가지 않게 되고, 그 상태에 편안함을 느끼다, 갈수록 고통스러우나 제 의지로는 빠져나오기 힘든 지경이 돼요. 은둔형 외톨이의 절반이 일상 복귀를 시도하다 고립 상태로 되돌아갔어요.


[3] 은둔형 외톨이는 다양한 차원의 빈곤(가난하여 살기가 어려움)을 겪어요. 직업이 없고 주거 환경이 열악한 경제적 빈곤, 활력과 자존감이 바닥인 심리적 빈곤, 너무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의지의 빈곤, 가족도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관계의 빈곤이에요.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 들여다보며 지내는데 소셜미디어 속 남의 화려한 일상을 보며 좌절감을 키워요. 


[4] 코로나 이후 청년층의 고립은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서구에서는 이를 ‘극단적 사회 탈퇴(extreme social withdrawal)’라고 해요. 특히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심각한데, 연구자들은 한일 양국의 치열한 경쟁과 높은 기대감을 원인으로 꼽아요. 하나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 문화와 학력주의(학력을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가 저출산 사태와 결합해 청년들에게 무거운 압박감을 준다는 것이에요. 요즘 한국 청년들은 자신감이 없고, 완벽주의 성향에 본인을 다그치며, 주위의 기대를 높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다고 해요.


[5] 은둔형 외톨이는 어느 연령대에나 있어요. 75세 이상은 10명 중 1명이에요. 그럼에도 청년층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립된 장년, 고립된 중년, 고립된 노년으로 살아갈 위험이 높아서예요. 선제적(먼저 조치하는 것) 대응에 실패한 일본은 80, 90대 부모가 50, 60대 히키코모리 자녀를 부양(생활 능력이 없는 사람의 생활을 돌봄)하는 ‘8050문제’ ‘9060문제’를 안고 있어요. *정부는 처음으로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내년엔 1341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어요. 은둔형 외톨이들이 바라듯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뛰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야 해요.


동아일보 12월 14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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