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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다이아몬드값 뚝 떨어져… 원인은 ‘랩 다이아몬드’
  • 장진희 기자
  • 2023-09-07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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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 반지. 드비어스 홈페이지 캡처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광고 문구 중 하나예요. 다국적 보석기업 드비어스는 1947년 내놓은 이 광고로 ‘결혼반지=다이아몬드’란 인식을 심는 데 성공했어요. 이 회사는 생산량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유지하는 고가(비싼 가격) 전략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던 드비어스가 고집을 꺾고 다이아몬드값을 낮추고 있어요.


드비어스는 상품 가치가 높은 ‘셀렉트 등급’ 다이아몬드 원석(가공하지 않은 보석) 값을 최근 1년 새 40% 내렸습니다. 작년 7월 캐럿당 1400달러(약 186만 원)였던 원석이 올해 7월 850달러(약 113만 원)로 떨어졌어요. 연구실에서 만드는 보석인 
*‘랩 그론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LGD)’ 공급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지요. LGD의 생산원가는 천연 다이아몬드의 3분의 1 수준.


LGD는 흑연에 고압·고열을 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2∼4주 만에 만들어져요. 성분이 자연산과 동일해 전문가가 아니면 감별조차 어렵지요. 예전엔 ‘인조 다이아몬드’라 불리며 가짜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가성비가 높아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예요. 명품업체인 루이뷔통 모에에네시(LVMH)가 LGD 벤처기업에 투자했고, 드비어스도 직접 제조에 뛰어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환된 ‘블러드 다이아몬드’ 논란도 LGD 확산의 원인이에요. 원래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착취(몫을 제대로 주지 않고 가로채거나 빼앗음)해 생산하는 다이아몬드에 붙던 이름. 지금은 다이아몬드 광석(경제적 가치가 있고 캘 수 있는 광물) 매장량 세계 1위로 매년 5조 원어치의 원석을 수출하는 러시아가 논쟁의 중심이에요. 주요 7개국(G7)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자금줄(돈을 융통하여 쓸 수 있는 연줄)로 쓰이는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수출을 차단할 방법을 찾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올해 6월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7.5캐럿짜리 LGD를 선물했어요. “인도 연구실에서 태양열·풍력 에너지를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든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어요. 인도는 해외에서 사들인 원석으로 세계에서 팔리는 다이아몬드의 90%를 가공해 파는 나라예요. 러시아산 원석 수입이 끊기면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이 때문에 논란을 피할 수 있는 LGD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LGD를 개발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공급 확대로 등급이 낮은 1캐럿대 다이아몬드 가격은 100만 원 밑으로 떨어졌어요. 합리적, 윤리적 소비를 원하는 청년들의 취향과도 잘 맞지요. 작년 글로벌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에서 LGD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어섰어요. 결혼반지가 진짜냐, 가짜냐를 따지는 게 의미 없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9월 4일 자 박중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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