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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12년 뒤 서울 초중고생 반토막, 학교 위기만의 문제일까
  • 전선규 기자
  • 2023-09-03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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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내년 통폐합될 예정인 서울 성동구 덕수고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으로 40년 만에 폐교된 서울 광진구 화양초 정문이 폐쇄 안내문과 함께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1] 학령인구(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나이가 된 어린이들의 총인원수)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없애거나 합쳐서 하나로 만듦)이 지방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시급한 현안(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는 일)이 될 것으로 보여요. *서울 학령인구는 2018년 100만 명이 깨진 뒤 현재 78만7000명 수준.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35년에는 지금보다 46.5% 감소한 42만1000명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불과 10여 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지요.


[2] 이렇게 학생 수가 줄면서 학교 통폐합이 서서히 가시화(어떤 현상이 실제로 드러남)하고 있어요.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학교(초교 240명 이하, 중고교 300명 이하)’는 2018년 65곳에서 지난해 119곳으로 가파르게 늘었어요. 이미 2020년 강서구의 염강초와 공진중이 문을 닫았고 광진구 화양초도 올해 폐교됐어요. 내년에는 도봉구 도봉고, 성동구의 덕수고와 성수공고가 문을 닫을 예정. 성동구의 중고교 6개 학교도 통폐합이나 외곽 이전을 협의하고 있어요.


[3] 곧 닥칠 학교 통폐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물론이에요. 폐교 위기 학교를 분교화(본교와 떨어진 다른 지역에 따로 세운 학교로 만듦)하는 방안이나 폐교된 학교를 문화시설이나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꿀 수 있도록 여러 규제를 정비하는 것도 필요해요.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 통폐합 수준에 그치지 않고 한국 교육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요. 이미 지방에서 시작된 것처럼 초중고 폐교와 함께 서울 소재 대학이나 수많은 학원 등 교육계가 심각한 구조조정(전체적인 구조를 바꾸는 일)에 마주할 수밖에 없어요. 이는 시도교육청만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해요.


[4] 사회경제적 변화도 만만치 않을 거예요. 학교는 대개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해요. 학교 폐교는 상권의 쇠퇴로 인한 지역의 공동화(사람들이 모두 떠나 텅 비게 됨), 더 나아가 슬럼화(주거 환경이 나쁜 상태로 됨)를 불러오기 십상이지요. 30, 40대 등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 유입시킬 유인책이 별로 없기 때문.


[5] 서울은 지금도 새로 지은 대단지 아파트 부근의 초등학교는 과밀 현상을 보이고, 구시가지(오래된 큰 길거리 지역) 학교들은 과소 현상에 시달려요. 학교 폐교가 이어지면 서울에서도 학교가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의 양극화(서로 반대되는 쪽으로 달라지고 멀어짐) 현상이 심해지고 이에 따른 사회 갈등이 유발될 수 있어요. 학령인구 감소의 근본적 대책은 물론 유례(같거나 비슷한 예)없는 저출산을 막는 것이지만 서울마저 학교 통폐합에 시달리는 교육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큰 그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동아일보 8월 31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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