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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올 수능 n수생이 34%”… 28년 만에 최고 찍나
  • 김재성 기자
  • 2023-08-10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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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의 한 고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학생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요즘 대입 수험생들에게 재수는 필수예요. 고교를 ‘4년제’라 하고 사수, 오수생도 많아 삼수생부터는 ‘장수생’으로 묶어 불러요. 대학 1학기만 다니고 수능을 준비하는 ‘반수생’, 군대에서 수능 공부하는 ‘군수생’도 있어요. 수능 지원자 중 20%대를 차지하던 n수생(두 번 이상 재수하는 재수생) 비중이 올해는 34.1%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어요.


[2] 종로학원 추산(미루어 셈함)에 따르면 11월 16일 치러지는 수능 지원자 49만1700명 중 재학생은 역대 최저인 32만4200명이고, 졸업생은 16만7500명으로 1996학년도(37.3%) 이후 최고 비율이에요. 지난해 n수생보다 2만5000명 늘었지요. 의대 쏠림 현상에 첨단 학과 신설 및 증원, 킬러 문항(수능 시험의 초고난도 문항을 가리키는 말) 빠진 ‘물수능’(쉬운 수능을 이르는 말) 기대감 때문이에요. 통합 수능으로 대학 간판 보고 문과에 갔다 실망한 이과생들, 이과생들에게 밀려난 문과생들도 대거 n수 대열에 합류했어요.


[3] 수능 성적만 보는 정시는 n수생 합격자 비중이 더 높아요. 최근 4년간 SKY(서울대, 고려대, 연고대) 3개 대학 정시 합격자 중 n수생이 61.2%였어요. 의대는 더 심해요. 최근 4년간 의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78%가 n수생이에요. 합격자의 92%가 n수생인 의대도 있어요. 요즘 의대 가려면 고교 3년은 내신에만 매달리고, 재수로 수능 성적 끌어올려 수시 최저학력기준(대학별로 지원자들에게 정해 놓은 수능 성적의 하한선)을 맞추거나 아예 수능으로 진학하는 게 공식이 됐어요.


[4] 일타강사(학원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사)들의 인터넷 강의로 재수의 ㉠문턱이 낮아졌다지만 대부분 ‘재종’(재수종합학원)을 다니고 드물게는 ‘독재’(독학재수학원)를 찾아요. 통학(집에서 학교까지 다님)형 재종은 월 200만 원, 기숙형 재종은 월 400만 원이에요. 9개월간 1800만∼3600만 원이 드는 셈. 급식비, 교재비, 모의고사비, 특강비는 별도지요. 자녀가 재수하겠다고 하면 부모들은 “징역 9개월에 벌금 4000만 원 선고받는 심정”이 된다고 해요. 올해 n수생 16만7500명이 1인당 1800만 원씩 들였다면 총 3조 원이 넘어요. 사회 진출이 늦어지는 점까지 감안하면 n수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훨씬 늘어나게 돼요.


[5] n수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외환위기가 오든 코로나가 오든 흔들림 없는 안정된 삶”을 위해 n수를 해요. 의사면 제일 좋고, 비정규직 아닌 정규직, 중소기업 아닌 대기업이라야 해요. 이를 위해 2년이고 3년이고 책상에 붙어 앉아 똑같은 문제를 풀면서 허리와 목 디스크, 섭식장애(비정상적으로 음식을 먹는 증상)와 만성소화불량에 시달려요. 실력이 느는 공부가 아니라 학벌(학문을 닦아서 얻게 된 사회적 지위나 신분)을 위한 공부인 것. 개인으로도 사회 전체로도 긍정적 가치를 찾기 힘든 사회적 병리(병의 원인) 현상이 n수 열풍이에요.


동아일보 8월 8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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