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뉴스 브리핑] 아프가니스탄, 20여년 만에 다시 탈레반이 집권
  • 권세희 기자
  • 2021-08-16 17:31:0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장악한 모습.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가즈니에 있는 가즈니 주지사 관저(공무원들이 살도록 마련된 집)에 탈레반 깃발이 게양됐다. 가즈니=AP뉴시스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궁까지 점령(군대가 그 지역을 군사적 지배 아래 둠)하면서 탈레반이 20여 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게 됐다.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무장 조직으로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던 미국이 철수하자 탈레반은 공세(공격하는 태세)를 강화해 아프가니스탄 주요 거점 도시들을 3개월에 걸쳐 장악하고, 끝내 다시 정권을 잡았다.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은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무장대원 수십 명과 함께 있는 영상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은 끝났다”며 “모든 아프가니스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을 선포(세상에 널리 알림)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날 탈레반이 카불을 포위하자 “권력을 이양(남에게 넘겨줌)하겠다”며 백기(항복의 표시로 쓰는 흰 기)를 들었다.

1996년 파키스탄의 군사적 지원 하에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잡았던 탈레반이 정권을 잃은 것은 지난 2001년. 9·11테러(미국 뉴욕의 110층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 대한 항공 테러 사건) 직후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탈레반이 거부하자 미국은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이에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이 약해졌고, 미국의 도움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집권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약 20년 간 전쟁을 이어오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것을 계기로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다시 잡았다. 탈레반이 빠르게 정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로 미군의 철수라는 계기도 있었지만 부패한 정부군의 탓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탈레반이 수도를 포위하자 국외로 도피했으며 현지 주민들은 20년 만에 정권이 바뀌면서 혼란에 빠졌다. 현지 각국 대사관들도 탈출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사관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의 추가 배치를 승인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하면서 국제사회는 현지인들의 인권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전 탈레반 정권에서 고통 받았던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가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