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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너희 경쟁자는 미국의 톰이란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2-22 03: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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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출동! 어린이기자]“너희 경쟁자는 미국의 톰이란다”

“알긋냐?”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59)은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동아어린이기자들에게 꼭 되물으며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는지 확인했다. 꼭 손자를 대하는 할아버지였다.
나중에는 “내 초등학교 선생님 해도 되것제?”라며 호탕하게 웃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 발효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해 칠레 싱가포르 인도 등과의 FTA 체결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20일 외교부에서 만난 김 본부장의 ‘1일 수업’을 공개한다.
참석한 동아어린이기자: 최은혁(서울 신묵초교 4) 김나현(서울 서이초교 5) 이준명(서울 장위초교 6)

 

○자유무역협정(FTA)이란
“자, 이제부터 공부를 해보자”며 김 본부장이 꺼낸 것은 A4 용지와 연필. ‘쓱싹쓱싹’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쪽 마을에는 김 씨, 저쪽 마을에는 최 씨가 있어. 김 씨는 신발 만드는 데 도사라서 한 켤레 만드는 데 100원이 드는데 옷은 200원이 들지. 그런데 최 씨는 반대로 옷은 200원, 신발은 100원이 들어. 어느 날 김 씨가 신발을 만들어서 최 씨 마을에 팔러 갔어. 켤레당 150원을 받았지. 최 씨 마을 사람들은 싸게 신발을 사고 김 씨는 돈을 벌었어.”
이때 김 본부장은 종이에 ‘관세’라고 적었다.
“최 씨는 정부에 이야기했어. ‘김 씨 마을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서 신발을 싸게 판다’고 이야기하니까 정부는 김 씨에게 이렇게 말했지. ‘우리 마을에 관세를 내놔’라고. 관세로 45원을 받기로 했어. 이제 김 씨는 195원에 신발을 팔게 됐지. 자, 사람들은 5원 차이를 두고 품질 배달시간 등을 따져보겠지? 이렇게 차이가 거의 없어지면 ‘교역’의 이유가 사라지는 거야. 경제학적으로 효율적이지 않겠지. 그래서 정부들끼리 모여 ‘관세를 없애자’고 약속하는 것이 FTA란다. 알긋냐?”

 

○FTA의 중요성

김 본부장은 무역, 통상, 자유무역협정(FTA)교역, 관세, 국내총생산(GDP) 등의 경제용어를 손자에게 설명하듯 쉽게 풀어나갔다.
“멕시코라는 나라 가봤니?”
김 본부장이 물었다. 멕시코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
“우리나라는 옛날에 멕시코에 자동차 타이어를 엄청 많이 팔았어. 그런데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FTA를 체결한거야. 멕시코 수입업자는 ‘이제 일본 것이 더 싸져서 못 사겠다’고 말 한거지. 이 수입업자 이름을 ‘곤살레스’라고 정하자. 곤살레스 처지가 돼 보렴. 곤살레스가 나쁜 놈이니? 장사하는 사람이 더 싼 것을 사는 건 당연하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야. 천연자원이 안 나는 우리나라는 어쨌든 물건을 팔고 좋은 물건을 사서 먹고살아야 하는데 이것이 안 되면 세계 경제 등수가 ‘쫙쫙’ 내려가겠지. 그래서야 되겄냐?”

 

○4학년 때 별명은 ‘분답이’
동아어린이기자들은 김 본부장의 어린 시절도 궁금해 했다. “4학년 때는 ‘분답이’였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서. 하하하. 5학년 때부터는 ‘대장’. 친구들과 긴 막대기를 들고 싸움질을 했지. 중학교 때부터는 뭐든지 잘 고쳐서 ‘공돌이’였단다.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보면 동네 아줌마들이 들고 온 고장 난 선풍기 다리미 등이 내 방 앞에 줄지어 있었지.”
어린 시절 꿈은 뭐였을까.
“소설 ‘15소년 표류기’아니? 그것을 정말 해보고 싶었어. 엄마 몰래 무인도에 가서 친구들과 공화국을 만드는 거지. 10명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대통령 1명, 총리 1명을 정하고 나머지는 장관을 하는 거야. 친구들과 돈을 모아 배를 사려고도 했단다. 하하. 고등학교 때도 그 꿈을 잃지 않고 조선학과 또는 해양대를 가서 원양어선을 타고 ‘선장’이 되고 싶었지.”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다시 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너희의 경쟁자는 네 옆의 친구가 아니야. 너희와 같은 또래,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미국에 사는 톰이나 존이란다. 이런 아이들을 못 이기면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는 앞으로 더 잘살 수가 없어.”

 

<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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