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짝을 바꿨다.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아람이가 있기 때문이다. 나만 보면 끈질기게 쫓아다닌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아람이를 안 만나려고 노력한다. 1학년때 일이다. 체험놀이장에서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람이가 끼어 있는 놀이를 한 것이다.
“뜨아, 아람이다!” 난 소리치며 도망갔다.
“너, 거기 안 서?”
난 계속 쫓겨다녔다. 그런 아람이가 지금은 운도 안좋게 내 짝이 되었다. 선생님이 자리를 일주일마다 바꾸신다고 하셨다. 난 일주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럼 아람이 짝도 안되고 좋다. 아람이 별명은 ‘공포의 아람’이다. 나 혼자만 부르는 특별한 별명이다.
아람이는 남자 아이들이 조금만 놀려도 가만 두지를 않는다. 나는 매일 밤 이상한 꿈을 꾼다. 재미있는 꿈이기도 하다.
아람이가 날 못 건드리고 날 피해간다. 또 학교에서 공부를 잘해 여자의 인기를 차지하고 학교 모범상을 타고 칭찬을 받기도 한다.
반찬도 골고루 먹고 아람이에게 안 얻어맞고 다닌다. 선생님께서는 “짝이 마음에 안 들어도 좋아하려고 노력하세요”라고 하신다. 다음부터는 아람이를 좋아해야 겠다.
나도 아람이를 많이 놀려서 아람이가 나를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
이강희(서울 예일교 2-1)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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