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아주 점을 잘 치는 점쟁이 홍계관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홍계관은 얼마나 점을 잘 치든지 무엇이든지 척척 알아 맞혔다.
이 소문을 들은 임금님은 점쟁이 홍계관을 불러들여서 그가 얼마나 점을 잘 치나 시험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임금님은 홍계관에게 상자 하나를 내놓고 물었다.
“이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지?” 그러자 홍계관은 그 상자를 자세히 쳐다보더니 “쥐가 들어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 상자를 열어 보았더니 정말로 그 속에는 쥐가 들어있는 것이었다.
임금님은 또 “그러면 쥐가 몇 마리나 들어있느냐”고 물었다.
홍계관은 “세 마리 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상자 속에는 쥐가 2마리밖에 없었다. 임금님은 옳거니 하고 홍계관을 사형시키라고 했다.
홍계관이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도중 상자 속 쥐 한 마리가 새끼를 한 마리 낳았다.
사형장에서 마지막으로 상자를 열어보니 쥐가 세 마리가 된 것이었다. 임금님은 홍계관의 지혜에 감탄해 사형을 중지시켰다. 그러나 도승지가 이미 홍계관의 목을 베어 버린 후였다.
나는 ‘따귀맞은 임금님’을 읽으면서 사람의 귀중한 목숨을 다루는 일에 대해서, 임금님과 도승지가 너무 함부로 생각한다는 데 대해서 반발심이 생겼다.
홍계관이 많이 불쌍했고, 점을 그렇게 잘 치는 사람이 자기의 목숨에 대처하는 자세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안타까웠다.
어쩌며 점을 잘 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김혜인(대구 남산교 4-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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