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엄마에게 야단만 맞은 하루였다.
“얘, 공부는 안하고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보니? 일기는 왜 그렇게 밀렸니?” 등등 엄마는 단단히 마음을 잡수셨는지 계속 큰 소리로 야단을 치셨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지겨운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그날은 하루종일 공부만 하였다. 아휴∼ 공부 안하고 편히 쉬기만 하는 그런 곳은 없나?
나는 왜 이렇게 공부하기가 싫은걸까?
얼마전에 본 시험도 성적이 그저 그랬다. 시험 결과를 보신 엄마는 “아이구, 이것아! 정말 속 터진다. 속터져. 공부하랄 때 공부할 것이지” 하고 무섭게 화를 내셨다. 그땐 엄마 얼굴이 호랑이처럼 무섭게 보였다. 눈물이 찔끔 나오려 했지만 울 수가 없었다. 울면 엄마에게 더 혼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잠그고 이불 속에서 펑펑 울었다. 실컷 울고나니 속이 후련 했다.
공부 때문에 야단맞은 날은 정말정말 다시 태어나고 싶어진다.
‘치! 공부를 무지하게 잘 하는 아이로 태어나거나 공부 못해도 야단 안치는 엄마를 만나거나 그랬으면 좋겠다.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 잘했나? 정말 미워.’
엄마는 노력만 하면 뭐든지 잘 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열심히 공부하면 나도 엄마 말씀처럼 될 수 있을까?
내가 공부 안할 때 엄마는 또 이런 말씀도 하신다.
“엄마도 너처럼 밥도 안하고, 빨래도 안해 볼까? 응? 엄마도 편히 앉아서 책이나 읽을까? 아휴∼.”
속상해 하시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나도 엄마 말씀처럼 잘 안 되는 것은 노력해서 그것을 꼭 이룰 수 있도록 해야지. 그래서 엄마를 기쁘게 해 드려야지.
강현선(서울 예일교 3-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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