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는 중학교 2학년이다. 그런데 요즈음 오빠가 너무 불쌍해 보인다. 왜냐하면 오빠가 시험공부 때문에 매일 학원에서 새벽 1시에 돌아오고 잠도 하루에 4시간 밖에 못자기 때문이다.
나는 ‘누가 시험이란 걸 만들어서 우리 오빠와 나와 모든 학생들을 힘들게 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는 매일 학원에서 돌아오면 말도 안하고 바로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몇분 후 한숨을 쉬고 다시 책상에 앉는다.
‘가엾은 우리 오빠. 내가 오빠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나는 위로의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편지지 중에서 제일 예쁜 것을 골라 책상에 앉았다. 오빠의 피곤한 모습이 또 떠올랐다. 중학교에 가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다.
TO. 우석오빠.
안녕. 오빠, 나 민수야. 요즘 공부하기 힘들지? 새벽 1시에 오고. 힘내고 공부 잘해, 화이팅!
오빠가 학원에서 돌아오기 전에 편지를 오빠 책상에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내 책상에 ‘답장’이라고 쓰인 오빠의 편지가 있었다.
TO. 민수.
민수야, 편지 잘 받았어. 정말 고마워. 너도 공부 잘해.
답장을 받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오빠가 답장을 주니 정말 기뻤다. 내가 오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기뻤다. 나는 이 일로 우리 남매의 사랑을 새삼스레 느꼈다.
김민수(서울 방산교 4-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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