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16일
난 점심을 먹고 성당으로 향했다. 할아버지가 빨리 완쾌되시기를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자 “누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라는 동생의 말에 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회사에서 일찍 돌아오신 아빠께서도 말없이 우셨다.
우리 가족은 면목동 할아버지댁으로 향했다.
고모는 슬퍼서 울고 계셨다. 우리들(쌍둥이 언니, 나, 동생)은 엉엉 울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지구와 만났다 헤어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늙고 병들고 죽는걸까? 정말 이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할아버지를 땅속에 묻을 땐…. 그때도 눈물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난 정말 죽는 게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귀한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를 흙으로 묻을 땐 다시는 할아버지를 못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부디 좋은 곳에 가세요.
김시림(김포 마송교 3-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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