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눈이 왔다. 와우! 내가 이렇게 좋아할 만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 포항이란 지역 특성상 눈이 오다가도 비로 변하고 바람에 묻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어제 내린 눈은 잔디와 돌 위에 조금씩 쌓여있었다.
내가 태어나서 두번째로 보는 눈이라서 그런지 너무 기뻤다.
나는 문득 TV에서만 보아왔던 놀이,눈싸움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잔디와 돌위에 조금씩 쌓여있는 눈을 삽으로 모아 대야에 찰 만큼 모았다.
이제 눈을 공 모양으로 만들어 눈싸움 할 준비 완료!
눈싸움 시작. 나는 내 동생의 팔과 머리에 맞췄다. 눈덩이에 맞은 내 동생은
“언니도 한번 맞아봐,얼마나 아픈지”하며 눈뭉치를 던지기 시작했다.
애써 모은 눈으로 눈싸움을 하고 있는데 따스한 겨울 햇님이 우리집 마당안에 들어와서 그 귀한 눈을 데려가고 있었다.
나는 눈이 조금만 더 왔어도 눈사람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그 마음마저 욕심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내게 너무도 소중했던 눈. 내년에라도 펄펄 내려서 눈을 마음껏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지혜리(경북 포항 동해교 5-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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