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상/산문]가족이 힘들어 하는 6월
6월이 되어서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꽃시장을 하시는 우리 아빠께서는 집에서 언제나
“날씨가 더워서 물을 많이 주어도 금방 죽고 시들어서 꽃이 잘 안 팔리네. 아휴…….”
하고 걱정하시며 한숨을 내쉰다. 나도 그때마다 ‘6월은 너무 더워서 공부도 잘 안되고 힘든 때야. 나나 아빠나 똑같네, 똑같아’ 한다.
6월은 엄마도 힘들어 하신다.
“청소기로 청소만 했는데 왜 이렇게 덥고 땀이 많이 날까? 동주야, 엄마 힘들다. 물 좀 떠다 줄래?”
하시면서 계속 물을 떠달라고 하신다.
동생들도 유치원을 다녀오면,
“엄마∼, 다녀왔습니다.”
기운없이 엄마께 인사하고는
“언니, 아휴∼ 더워 죽겠다. 미안한데 요구르트 좀 갖다 줘.”
하고 나에게 시키면 동생의 머리를 ‘콩’하고 세게 한번 때리면서 갖다 준다.
“아야, 동주언니 왜 때려?”
“나는 안 더운 줄 알아?”
하면서 싸우기도 한다. 가족 모두가 힘들어 하는 6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엄마, 지금도 이렇게 더운데 7,8월엔 어떨까요?”
“그때는 사람이나 식물이나 더위에 적응하니까 차라리 좀 낫지 않겠니?”
우리 가족 모두가 힘든 6월이지만 아빠의 6월이 제일 걱정이다.
꽃이 시들고 죽어가면 우리 가족 모두의 마음이 시들어간다.
“아빠, 힘내세요. 6월이 가고 있잖아요.”
윤동주 / 서울 역촌교 4-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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