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사냥감에겐 흉폭, 자식에겐 다정~
  • 장진희 기자, 이선행 기자
  • 2023-01-26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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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루스 렉스에게 '이런' 모습이?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화석. 필드 자연사 박물관 제공 


몸길이 12m, 높이 4m, 무게는 최대 9t(톤)에 달했던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중생대 백악기 지구의 주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무시무시한 육식공룡이었다는 점 때문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이들의 생태 중 일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요.
최근 과학자들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결과들을 내놨어요. 편견을 깨는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색다른 모습이 연구를 통해 드러나 화제입니다. 어떤 의외의 모습을 가졌는지 알아보아요.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고?


연구진이 공룡의 뇌 크기와 신경세포를 추정해 제작한 표. 왼쪽으로 갈수록 뇌에 신경세포가 많은 공룡이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빨간색 원 안)는 개코원숭이(파란색 원 안)보다 많다. 와일리 온라인 서점 홈페이지 캡처

커다란 몸집에 비해 뇌가 작아 어리석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그러나 지금까지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면 원숭이보다 더 똑똑할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어요. 미국 밴더빌트대 등을 포함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비교신경학’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어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뇌 무게는 약 300g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육중한 몸에 비해서는 매우 가벼운 편이지요. 그럼에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뇌에는 신경세포가 아주 빽빽하게 분포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구진은 밝혔어요. 동물의 뇌에 신경세포가 많을수록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뇌에는 약 33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현존하는 개코원숭이의 뇌에 있는 것보다 많은 숫자라고 해요. 연구진은 다른 동물 종의 뇌에 있는 신경세포의 개수를 일일이 세어 만들어낸 공식을 바탕으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뇌 신경세포를 추정했어요. 이들은 티라노사우르스 렉스가 오늘날까지 진화를 거듭했다면 영장류(손가락을 사용하며 지능이 높은 동물)처럼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여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심스럽게 ‘앙’ 새끼를 옮겨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아래턱뼈 신경 분포를 추정하여 그린 그림(붉게 처리된 부분). 피지오아르지(phys.org) 홈페이지 캡처

다른 공룡의 뼈를 통째로 씹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도 자신의 새끼를 옮길 때는 부드럽게 살포시 물어 옮겼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지난 2021년 일본 후쿠이대 가와베 소이치로 박사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역사생물학’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아래턱뼈에는 신경
이 복잡하게 퍼져 있어 턱을 매우 섬세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달한 턱 신경을 활용해 먹이를 먹을 때도 영양가 있는 부분만을 쏙쏙 골라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새끼를 끔찍하게 아끼는 모성을 발휘할 때에도 섬세하게 턱뼈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요. 날카로운 이빨은 사냥을 위해서만! 사랑하는 새끼에게는 한없이 조심스러웠던 것이지요.


동료를 해치지 못하게 진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두 팔은 거대한 몸집에 비해 아담한 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 캡처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양팔의 길이는 각각 90㎝ 정도. 사람으로 치면 키가 180㎝인 사람이 13㎝ 길이의 팔을 가진 셈인데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팔이 매우 아담했음을 알 수 있지요.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팔은 어찌나 짧은지, 팔이 자신의 입까지도 닿지 않는다고 해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팀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양팔이 짧은 이유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지난해 내놓았어요. 무리를 지어 먹이를 먹을 때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양팔의 길이가 짧아졌을 것이라는 주장을 고생물 분야의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했어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사냥한 먹잇감을 여러 마리가 함께 뜯어먹는 습성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다른 개체에게 팔을 물어뜯기지 않기 위해서 양팔이 점점 
짧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먹이를 조금이라도 더 먹기 위해서 싸우다가 팔이 물어뜯기면 각종 질병을 얻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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