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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거리도 ‘커스터마이징’이 통한다… 아이스크림도, 김밥도 내 맘대로 냠냠
  • 남동연 기자
  • 2024-08-26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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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도, 김밥도 내 맘대로 냠냠


요아정에선 10여 종의 과일과 30여 종의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요아정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유난히 더운 올여름, 트렌드에 민감한 Z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 세대) 사이에선 독특한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바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지요.

요아정은 바나나, 딸기 등 10여 종의 과일과 벌집꿀, 시리얼 등 30여 종의 토핑을 선택해 소비자가 취향대로 나만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이처럼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라고 하는데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아이스크림, 김밥 등의 먹거리가 떠오르고 있답니다.
 


요아정 열풍이 분다


요아정은 2022년 서울 성수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35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어요. 8월에만 서울, 경기, 충남, 전북, 세종 등 10개의 매장이 새로 오픈했지요. 심지어 요아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맹문의로 현재 업무가 마비되고 있어 따로 전화를 먼저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그야말로 요아정 열풍이지요.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요아정 꿀조합’ ‘요아정 맛있게 먹는 법’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어요. 한 유튜버가 요아정에서 무려 26가지 토핑을 추가한 일명 ‘요아정 토핑 전부 추가해서 먹어보기’ 숏폼 영상은 약 47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지요.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최철 교수는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Z세대는 취향에 맞게 토핑을 추가해서 먹는 것에서 큰 만족을 얻는다”며 “특히 SNS에서 유행하는 음식의 경우 더 큰 만족을 준다”고 말했어요. SNS에 자주 오르는 음식은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되기 때문에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지고, 결국 이런 소비에 동참함으로써 소비자는 더 큰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연예인의 이름을 붙인 ‘요아정 꿀조합’이 뜨고 있다. 사진은 강민경 레시피. 강민경 유튜브 캡처



연예인 따라 적극적으로 지갑 연다



Z세대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SNS에서 많은 팔로워를 통해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가 추천하는 조합을 선택하기도 해요. 그룹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벌집꿀, 자몽, 첵스초코, 연유 등을 넣어 먹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는데, 이 ‘강민경 레시피’가 화제되고 있어요. 이 외에도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멤버 성찬, 유튜버 입짧은햇님 레시피 등도 화제가 됐지요.


건국대 소비자학과 김시월 교수는 “본인의 취향이 확고하게 서지 않은 Z세대 중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롤모델에 대한 모방 소비, 일명 ‘디토 소비’가 활발하다”고 설명했어요. 특정 인물의 제안대로 같은 상품을 구매하는 ‘디토 소비’가 Z세대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요아정 꿀조합’ 등이 함께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에요.


하지만 요아정은 다소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꼽히기도 해요. 특히 라이즈 멤버 성찬은 ‘성찬 5억 정식’이라는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재미있는 사진, 영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팬에게 요아정 꿀조합을 추천하면서 “이렇게 먹으면 5억이 나온다”고 농담을 한 게 밈으로 탄생한 것. 요아정의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 팬들이 큰 공감을 한 거예요.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Z세대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어요. 김 교수는 “Z세대는 나를 위한 것에는 과감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세대”라며 “개인의 취향과 가치에 돈을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Meconmy)’와도 연관 지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미코노미란 영어 단어 ‘me’와 경제를 뜻하는 ‘economy’를 합친 말로 ‘나를 위한 소비’를 뜻해요. 즉 Z세대는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내 마음대로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쌀지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풀리에선 백미, 흑미, 현미귀리 등의 밥은 물론 메인 메뉴, 야채, 토핑, 소스 등을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이풀리 홈페이지 캡처



커스터마이징은 계속된다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이풀리’도 화제예요. 이풀리는 서울 성수점에 이어 서울 양재점에 2호점을 오픈했고, 오는 11월엔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지요.


이풀리의 이상민 대표는 “1만 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한 김밥”이라고 말했어요. 메인 재료 12개, 야채 7개, 토핑 5개, 밥 4개, 소스 7개를 내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것. 이 대표는 인기 요인에 대해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20∼30대 소비 패턴과 잘 맞물려 있다”며 “특히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어요.


김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가 이어지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이 중요한 이슈가 됐고, 특히 건강과 맞닿아 있는 먹거리의 경우는 더 그렇다”면서 “앞으로 Z세대를 넘어 고령층 사이에서도 먹거리 커스터마이징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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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studyking   2024-08-27

      커스터마이징, 자기의 취향대로 소비하는 사람들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커스터마이징에 익숙한 세대들이 이 세상도 뭐든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회를 만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가끔은 누군가가 정해놓은 맛도 경험하며 남을 이해하는 세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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