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문학상 수상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아쿠타가와 문학상’을 수상한 무라타 사야카. 마이니치신문 |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글을 써온 작가가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문학상’을 수상했다.
일본 문학진흥회는 제155회 아쿠타가와 문학상 수상작으로 무라타 사야카(37)가 쓴 중편소설 ‘편의점 인간’을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소설은 대학생 때부터 18년 동안 편의점에서 일 해온 30대 중반의 독신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매일 모든 것이 규칙대로 굴러가는 ‘편의점 생활’에 만족하는 주인공과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 다른 이들처럼 살기를 바라는 주변인들의 생각 차이를 다뤘다. 심사단은 “현대적인 장소인 편의점을 배경으로 삼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무라타 씨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편의점 출근 전까지 글을 쓴 뒤 편의점에서 오후까지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타 씨는 시상식 날 기자회견에서 “오늘도 편의점에서 일하고 왔다”면서 “상을 받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도 편의점에서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점장과 의논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무라타 씨가 받은 ‘아쿠타가와 문학상’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35년 제정되었지요. 이 상을 받은 소설가는 일본 최고의 소설가로 인정받습니다.
자신이 쓴 소설 속 주인공처럼 실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무라타 씨는 소설을 쓰기 위해 매일 새벽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편의점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글을 쓰는 노력을 한 끝에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는 택배회사 노동자가 새로운 수학 증명법을 발견했습니다. 전문적인 수학 교육을 받은 학자들도 새 수학 증명법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수학문제를 풀어 8년 만에 새로운 증명법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금 당장 내 꿈을 펼칠 여건이 되지 않더라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노력이 빛을 발하는 때가 옵니다. 환경을 이기는 노력의 힘이지요.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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