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외국어’ 한식 메뉴판 고친다
‘베어탕’(곰탕), ‘식스 타임스’(육회), ‘마사지 포크’(돼지주물럭) 등 잘못 표기한 외국어 한식 메뉴판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등 관계 기관들과 함께 한식 메뉴의 외국어표기법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
문체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한식메뉴 외국어표기법이 표준화된 메뉴는 약 200개. 국립국어원과 한식재단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및 음식 전문가 그룹을 꾸려 한식메뉴의 외국어표기법을 표준화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새 메뉴가 계속 개발되는 현실에 맞춰 외국어표기법 표준화와는 별개로 식당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한식 메뉴 번역을 지원할 예정. 또한 국내 포털사이트와 협력하여 검색창에 한식 메뉴를 입력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된 표준화 메뉴명을 보여주는 방법도 추진한다.
▶한식 메뉴판에 잘못 표기된 외국어 이름이 적혀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예를 들어 외국인이 한식당에서 곰탕을 ‘베어탕’(Bear Tang)이라고 적힌 것을 보았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이 탕에는 곰 고기가 들었다’고 생각하기 쉽겠지요. 실제로 곰탕에는 곰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데 말이에요. 우리나라의 식문화에 대해 오해하게 되겠지요.
외국인이 음식을 주문할 때도 불편할 거예요. 신선한 생고기를 썰어 내놓는 ‘육회’를 ‘식스 타임스’(Six times·여섯 번)라고 표기할 경우 외국인들은 이 메뉴가 무엇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겠지요.
이 같은 이유로 정부에서 한식 메뉴판 외국어표기법을 바로 잡아 표준화하려는 것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우리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도 좋아지겠지요.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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