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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건축은 행복을 짓는 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7-10 2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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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건축가를 만나다

김현석 준 아키텍츠 대표(왼쪽)를 어린이동아 독자인 서울백운초 3학년 김해율 군이 만났다.
 
 

7명의 가족이 모두 모여살 집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이고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공간도 필요하다. 큰 돈을 들여 넓은 집을 지으면 되겠지만 집을 지을 때는 예산과 공간이 늘 정해져 있다.

 

김현석 준 아키텍츠 대표는 “부모님과 형, 결혼한 동생 부부, 동생 부부의 장모님까지 총 7명이 함께 살 집을 원한다”는 건축주(건축을 주문한 사람)의 요청에 따라 넉넉하지 않은 예산과 공간에 맞춰 집을 지었다. 이 집의 이름은 ‘용감한 주택’. 그는 1억3000만 원의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대가족이 살 수 있는 집을 ‘용감하게’ 지은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는 ‘2016 젊은 건축가상’을 최근 받았다.

 

건축가가 꿈이라는 어린이동아 독자인 서울 도봉구 서울백운초 3학년 김해율 군이 서울 마포구 준 아키텍츠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직접 만났다.

 

김현석 대표가 설계한 ‘용감한 주택’의 내부 모습. 준 아키텍츠 제공
 
 

상상만 하면 뚝딱? 천만에!

 

김 군이 “건축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라고 묻자 김 대표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설계에 따라 잘 지어지도록 감독한다”고 답했다.

 

“건축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짓나요”라는 김 군의 물음에 김 대표는 “가장 먼저 건축주를 만난다”고 말했다. 건축주로부터 어떤 목적으로 어떤 형태의 건축물을 짓기를 원하는지 자세히 들어야 한다. 이후 건축물을 지을 땅을 확인한 뒤 건축주의 요청과 주어진 환경에 맞춰 가장 적합한 콘셉트를 건축주에게 제안한다.

 

김 대표는 “콘셉트가 정해졌다고 해서 바로 설계도를 그리고 건물을 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종 설계도를 그리기까지 여러 차례 모형을 만들어 설계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 김 대표는 “간단한 모형은 물론이고, 실제 만들 집의 창문, 계단까지 그대로 반영한 커다란 모형도 만든다”면서 “모형을 만들어 봐야 개선할 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모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반 가정집의 경우 설계부터 공사가 끝날 때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든다고.

 

김 군이 “제한된 예산으로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자 김 대표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중요한 것부터 예산을 배정하지요. 어린이들이 한정된 용돈을 알맞은 곳에 쓸 계획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예요.”(김 대표)

 

김 대표(왼쪽)에게 건축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김 군
 
 

사는 사람이 행복해야 ‘좋은 집’

 

“건축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김 군)

 

김 대표는 “어떻게 지어야 이 건축물을 이용할 사람이 행복할 지를 고민한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그가 지은 ‘흐르는 집’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 머무는 건축주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은 집이다. 하루 종일 집 안에 있어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건물 사방에 큰 유리창을 내고 공간을 구분하는 벽을 최대한 없앴다. 덕분에 마치 집 전체가 하나의 공간으로 흐르는 듯하다.

 

김 대표는 어린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구상하기도 했다. 기다란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교실이 아니라 마치 가정집의 거실과 방처럼 복도를 한 가운데에 넓게 마련하고 교실이 복도를 둘러싸도록 하는 것.

 

“일반적인 학교 건물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모여 놀 수 있는 실내 공간이 부족합니다. 복도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면 다른 반 친구들과도 언제든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요.”(김 대표)

 

우리 집에서 고칠 점은?

 

김 군이 “건축가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고 묻자 김 대표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건축사 자격증을 따면 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건축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로 ‘공간을 구상하는 능력’을 꼽았다.

 

“집, 학교처럼 자주 방문하는 공간에서 불편한 점을 찾고 그것을 어떻게 고치면 더 좋은 공간이 될지를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공간구상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김 대표)

 

글 사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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