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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정당하고 깨끗한 스포츠 경기를 위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7-03 2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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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도핑검사관을 만나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만난 박주희 도핑검사관은 “공정한 도핑검사를 통해 깨끗한 스포츠 경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8월 6∼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여름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에서 치열한 경기를 치른 후,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달려가는 곳이 있다. 바로 도핑검사실. 도핑이란 의도적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수들이 특수한 약물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등의 행위. 도핑검사실에서 선수들의 도핑여부를 검사하는 사람이 바로 도핑검사관이다.

 

도핑검사실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나라 1호 국제도핑검사관(국외 대회에도 참여 가능한 검사관)인 박주희 도핑검사관(36·여)을 최근 인천 송도에서 만났다. 박 검사관은 광저우아시안게임(2010), 런던 여름올림픽(2012)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검사관으로 활약했으며 소치 겨울올림픽(2014)에서는 컬링 경기장의 도핑 총 책임자를 맡은 10년 경력의 베테랑. 그는 이런 경험을 인정받아 최근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를 담당하는 국제스포츠재단의 사무국을 총괄하게 됐다.

 

대회 전에도 불시에 검사해요

 

도핑검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박 검사관은 “도핑검사는 △경기기간 중 검사 △경기기간 외 검사로 나뉘어 이뤄진다”고 답했다. 인천 아시안게임(2014)에 출전한 수영선수 박태환은 경기기간 외 검사에서 도핑이 드러났다.

 

“경기기간 중 검사는 경기 직후 진행됩니다. 경기를 끝내고 돌아온 선수들 중 몇 명을 임의로 골라 도핑검사를 하는 것이지요. 경기기간 외 검사는 대회 전 불시에 이뤄져요. 선수들은 대회의 도핑 담당기구에 대회 전까지 머물 지역을 미리 등록하는데, 도핑검사관이 그 지역으로 선수를 갑자기 찾아가 도핑검사를 진행해요.”(박 검사관)

 

도핑검사관은 검사에 사용될 선수의 소변과 혈액이 공정하게 채취되도록 돕는다. 박 검사관은 “도핑검사를 받는 선수와 성별이 같은 검사관이 선수와 함께 채취실에 들어가 선수가 90ml 이상의 소변을 용기에 담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본다”면서 “다른 사람의 소변으로 바꿔치기를 하거나 소변에 약물을 타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상병리사 자격을 가진 검사관은 선수의 혈액을 직접 채취한다.

 

채취된 소변과 혈액은 바로 시험실로 보내져 약 10일 안에 결과가 나온다. 국제대회의 경우에는 하루 만에 결과가 나온다.

 

복제인간이 도핑검사를?

 

치료를 위해 금지된 약물을 먹어야 하는 선수도 도핑검사에 걸리는 걸까? 이에 대해 박 검사관은 “선수는 미리 도핑 담당기구에 ‘어떤 약물을 먹겠다’고 허락을 받아 필요한 의약품을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지 약물이 포함된 줄 모르고 의약품을 먹었다’는 변명은 선수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은 행동이지요.”(박 검사관)

 

대회가 끝나도 도핑검사는 계속 진행된다. 국제대회의 도핑검사를 담당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도핑검사에 쓰인 자료를 약 8년 간 보관한다. 과거에 잡지 못한 도핑여부를 알아낼 기술이 개발되면 재검사하기 위해서다. 최근 재검사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도핑

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했다.

 

“미래에 인간을 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선수가 자신을 복제한 인간을 도핑검사에 내보내는 등 도핑 방법이 더 치밀해질 것입니다. 도핑검사관이 더 수준 높은 지식을 가져야 이런 속임수를 걸러낼 수 있겠지요.”(박 검사관)

 

투명한 스포츠 경기 만들어요

 

도핑검사관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한 해 1, 2회 실시하는 도핑검사관 양성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틀간의 교육을 통해 국제 도핑기준, 소변ㆍ혈액 채취방법 등을 익히고,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박 검사관은 “공정한 도핑검사로 인해 깨끗한 스포츠 경기가 만들어진다”면서 도핑검사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선수에게 검사받는 방법을 명확하게 지시하고, 꼼꼼하게 진행함으로써 도핑여부를 명확하게 가려내면 경기 결과의 신뢰도도 그만큼 높아지지요. 도핑검사관 손에 경기의 투명함이 달렸어요.”(박 검사관)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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