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자판기 설치한다
일러스트 임성훈 |
정부가 약국에 의약품 자동판매기(자판기) 설치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약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자판기를 약국에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법으로 만들기 전 미리 알리는 것)했다.
의약품 자판기는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환자가 약사를 만나지 않고도 일반의약품(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약)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기계. 단, 환자는 자신이 약을 선택할 수 없고 약사와 화상통화를 통해 약을 추천받은 뒤 구입해야 한다.
이 의약품 자판기는 자판기가 설치되는 약국이 직접 관리한다. 약국이 열지 않는 늦은 밤이나 공휴일에 환자가 좀더 편리하게 약을 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약사들의 단체인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자판기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반대하고 나섰다.
최미영 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은 “아무리 화상통화를 한다고 하지만 환자를 직접 보지 않으면 약사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면서 “음주를 한 환자의 경우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는데 화상통화에서 환자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가려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어동이 의약품 자판기가 생기면 편리할 거야. 밤늦게 배탈이 나 약이 필요하면 자판기를 이용해 약을 살 수 있잖아. 약국이 문을 닫아 약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줄어들 거야.
어솜이 약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자판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환자들이 약을 살 수 있겠지만 약을 잘못 복용할 위험이 높아져. 약사들이 화상통화만으로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니까.
어동이 물론 화상통화로는 직접 만나는 것보다 환자의 상태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 하지만 약사가 질문을 좀더 구체적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체크리스트 같은 것을 만든다든지.
어솜이 환자가 약을 이곳저곳 자판기에서 구매해서 남용(일정한 기준을 넘어서 함부로 씀)할 가능성도 있어. 그러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약은 환자가 약사를 직접 만나서 설명을 들은 다음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해.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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