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인을 혐오하는 내용의 연설을 하려는 일본 혐한(한국을 혐오하는)시위대를 시민들이 물리쳤다.

 

허핑턴포스트 재팬, 재팬투데이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달 일본 국회에서 통과된 ‘헤이트 스피치(국적·인종·성별에 따라 나뉘는 특정 집단에 대해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발언) 금지법’이 시행된 뒤 첫 혐한 시위가 5일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벌어졌지만 시민들의 항의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헤이트 스피치 금지법’은 특정 인종이나 민족, 집단을 겨냥해 그들의 신체나 명예에 해를 가하려는 언어와 행동을 금지하는 법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일본 가나가와 현 가와사키 시 나가하라 평화공원에는 혐한시위대 수십 명이 몰려 한국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내용의 종이카드, 나무 푯말 등을 꺼내 들고 행진을 시도했다.

 

이때 현장에 있던 시민 수백 명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항의한 덕분에 시위대는 한 시간 만에 시위를 중단하고 해산했다.

 

일본경찰도 혐한시위대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말리고 결국 이들을 해산시켰다. 그동안 일본경찰은 “혐한시위대의 행동이 법에 따라 미리 신고된 것”이라며 시위대를 보호하면서 시위대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오히려 끌어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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