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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매장에 아름다움 불어넣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24 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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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천 비주얼머천다이저를 만나다

김기천 VMD(오른쪽)를 만난 서울행현초 5학년 박하윤 양
 
 

완연한 봄이다. 계절에 맞게 백화점은 새 단장을 한다. 봄이면 벽면에 벚꽃 사진을 걸거나 실내 구석구석 인공 봄꽃을 배치하는 것.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이 봄을 체감하고 봄에 어울리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이렇게 철마다 백화점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은 누가 할까? 바로 ‘비주얼머천다이저(VMD)’다. VMD는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대상을 기획 관리하는 전문가.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는 어린이동아 독자인 서울 성동구 서울행현초 5학년 박하윤 양이 김기천 현대백화점 서울 신촌점 VMD 팀장을 최근 김 팀장의 근무지에서 만났다.

 

“눈길 닿는 모든 곳 꾸며요”

 

박 양이 “VMD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라고 묻자, 김 팀장은 “매장 겉모습부터 내부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디자인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VMD는 매장의 전체적 분위기를 잡고 꾸미는 일부터 제품의 진열까지도 관리한다. 매장 벽면에 붙은 현수막이나 에스컬레이터 혹은 엘리베이터에 붙은 장식 스티커, 안내표지판까지 방문객의 눈에 닿는 모든 디자인 요소를 기획하고 배치하는 것.

 

박 양이 “매장을 꾸밀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김 팀장은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어린이 손님이 주로 찾는 아동복 매장을 꾸밀 때는 어른 옷을 파는 매장과 달리 옷 진열대의 높이를 낮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거나 알록달록한 소품을 배치한다.

 

김 팀장은 “무턱대고 매장을 꾸미고 물건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려는 대상, 제품의 특성을 치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류 매장에서 진열대에 옷걸이를 걸 때는 손님들이 쉽게 꺼내어 보고 다시 걸 수 있도록 바깥 방향으로 건다.

아무도 모르게 밤새 새 단장

 

박 양이 “매장을 꾸밀 때는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라고 물었다. 김 팀장은 “수개월 동안 여러 단계를 거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영국 작가 ‘마틴 핸드포드’의 그림책 ‘월리를 찾아라’의 주인공 ‘월리’를 주제로 새 단장을 했다. 김 팀장은 수개월 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마틴 핸드포드 측에 연락해 ‘월리’ 이미지 사용 권한을 받는다. 작가로부터 전달 받은 ‘월리’ 이미지 자료를 활용해 백화점을 어떻게 꾸밀지를 가상도로 그린 뒤 작가가 가상도를 보고 최종 승인을 하면 그에 따라 매장을 꾸미는 것. 매장이 기획대로 잘 꾸며졌는지를

확인하는 것까지 VMD의 몫이다.

 

김 팀장은 “VMD는 매장 영업이 끝난 시간부터 매장이 다시 문을 열 때까지가 가장 바쁘다”고 설명했다. 밤새 매장에 장식물을 붙이거나 마네킹이 입은 옷을 바꿔 입히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지만 손님들이 올 시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마네킹에 옷을 입히는 김기천 VMD(오른쪽)와 박하윤 양
 
 

아름다움 보는 눈 길러야

 

“VMD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고 박 양이 묻자 김 팀장은 “디자인을 전공하면 좋다”고 했다. 김 팀장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

공하고 공간디자인을 부전공하면서 VMD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김 팀장은 VMD가 되고자 하는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안목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이런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으므로 평소 박물관, 전시회 등을 자주 찾는 것이 좋다는 것. 김 팀장은 “체험활동을 하기 어려운 어린이는 예쁜 그림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박물관, 전시회, 그림책 등을 보고 느낀 점을 스케치북에 그림으로 표현해보세요. 아름다운 것을 찾는 안목도 키우고 표현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김 팀장)

 

▶글 사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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