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서 기르는 양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국에서 양고기 소비가 늘자 일본에서 양모(양털)를 원단으로 하는 교복값이 오르고 있다.

 

일본의 일간신문인 아사히신문은 올해 일본 학생들이 입는 교복값이 5∼10% 오른 사실을 보도하면서 ‘교복값이 오른 것은 중국인의 양고기 소

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상황이 좋아지면서 양고기를 찾는 중국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호주와 뉴질랜드로부터 양고기 수입을 늘렸다는 것. 이에 따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식용 양을 더 많이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양모용 양(털을 얻으려 기르는 양)을 기르는 곳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양모생산 세계 1, 3위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양모의 생산이 줄어들자 세계적으로 양모가 부족해져 양모를 사용하는 옷감의 가격도 오르게 되는 것. 결국 이것은 일본 내에서 양모를 원단으로 하는 교복값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대입니다. 세계경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어떤 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물품의 양이 크게 늘거나 줄면 이것을 수입하는 나라는 크고 작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최근 세계 기름값이 떨어지자 초콜릿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니, 기름값과 초콜릿 가격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요?

 

아프리카의 나라인 가나는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카카오 콩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입니다. 카카오 콩을 갈아 만든 코코아를 원료로 해서 초콜릿이 만들어지지요. 그런데 2007년 유전(석유가 나는 곳)이 발견되면서 가나는 원유를 팔아 그 돈으로 나라 살림을 주로 꾸려왔어요.

 

그런데 원유가격이 떨어지니 가나 정부의 형편도 좋지 않아지게 되겠지요? 이에 따라 가나 정부는 카카오나무를 기르는 농가에 비료나 농약 등을 지원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병충해를 입은 카카오나무가 늘어나 코코아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전 세계 초콜릿 가격이 올라가게 된 것이지요.

 

지구촌 경제는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무역을 통해 나라와 나라는 수출과 수입으로 관계를 맺고 있지요. 우리와 멀리 떨어진 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우리가 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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