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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김소연 그릇 디자이너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03 2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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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는 문화가 담겨요”

김소연 그릇 디자이너(왼쪽)를 만난 서울옥수초 4학년 방세은 양

요즘 방송에서는 요리를 주제로 한 ‘쿡방’이 인기다.

 

최근까지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개인방송 등에서 요리를 주제로 한 ‘쿡방’과 음식을 맛있게 먹는 ‘먹방’이 인기다. 음식이 맛있으려면 맛있게 요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요리된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담아내는 일도 중요하다. 음식을 담는 식기가 요리만큼이나 귀중하게 취급되는 것은 이 때문.

 

호기심 많은 어린이동아 독자인 서울 성동구 서울옥수초 4학년 방세은 양이 한국도자기의 김소연 디자인실장을 만나 식기 디자인에 관한 궁금증을 풀었다.

 

한국도자기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사용하는 식기뿐 아니라 영국여왕 즉위 60주년 기념식에 사용된 식기, 바티칸에서 사용하는 식기까지 만든 업체. 김 실장은 우리나라의 들꽃과 풀을 주제로 한 ‘필드 플라워’ 그릇세트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필드 플라워’ 그릇 세트. 한국도자기 제공

사용할 사람에 따라 그릇도 달라져

 

방 양이 먼저 “그릇을 만들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실장은 “그릇은 음식을 담기위한 것”이라면서 “음식을 맛있어 보이고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그릇의 기본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릇을 사용하는 사람이나 사용되는 장소에 따라서도 디자인이 바뀌나요?” (방 양)

 

“그렇지요. 우리가 나이나 상황에 따라 옷을 달리 입듯이 그릇도 마찬가지에요.” (김 실장)

 

똑같은 머그컵을 만들더라도 어른이 사용하는 컵과 어린이가 사용하는 컵의 디자인이 다르다. 어린이들은 손아귀 힘이 어른보다 약하므로 더 가벼운 소재로 만든다. 손잡이도 더 크게 만들거나 양쪽으로 만들어 양 손으로 들 수 있게 한다.

 

김 실장은 “문화별로 그릇 디자인이 다르기도 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처럼 한 상에 여러 가지 반찬과 국, 밥을 차려놓고 먹는 나라에서는 그릇 색도 흰색 계열이며 디자인도 수수한 편. 여러 색깔의 반찬을 화려한 그릇에 담아내면 식탁이 어지러워 보일뿐더러 음식도 맛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요리씩 순서대로 식탁에 올리면서 먹으므로 식사하는 이가 한 가지 음식에 집중하도록 그릇이 크고 화려하다는 것이다.

 

‘먹방’ 좋아하면 아이디어 ‘퐁퐁’

 

방 양이 “그릇 디자인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라고 묻자, 김 실장은 “가장 먼저 음식에 대해 조사한다”고 답했다. 최근 어떤 음식이 인기가 있는지,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음식을 먹는지 등을 잘 알아야 그에 맞는 그릇을 디자인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최근 딸기 케이크가 인기를 끈다면 직접 딸기 케이크를 파는 곳에 찾아가 사람들이 케이크를 먹는 모습을 관찰한다. 어느 정도 크기의 케이크가 가장 잘 팔리는지, 사람들이 케이크를 앞 접시에 덜어먹는지 등을 세세하게 지켜보고 메모한다. 이후 음식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그릇의 형태를 잡는다. 그리고 그 형태에 어울리는 그림이나 문양을 정한다.

 

김 실장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평소 박물관이나 전시회에도 자주 간다”고 했다. 실제로 김 실장은 경복궁, 덕수궁 등의 단청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나라 고유 문양을 담은 그릇 디자인을 내놓기도 했다.

 

“내 옷 코디하며 색 감각 키워요”

 

“그릇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방 양)

 

김 실장은 그릇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자질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꼽았다. 매일 보는 풍경 속에서도 디자인 요소를 찾아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진다고 조언했다. 길을 걷다 나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나무를 주제로 그릇을 만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를 생각해보라는 것.

 

“아침에 등교 옷차림을 정할 때에도 이 옷 저 옷을 어떻게 조합해 입을지를 고민해보세요. 여러 가지 모양과 색을 다루는 감각을 키울 수 있답니다.” (김 실장)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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