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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군대에서 ‘다나까 말투’ 안 써도 된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2-25 22: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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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생각, 함께 움직여요”

해안경계작전을 펼치는 군인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다음 달부터 군인 장병들은 모든 말을 ‘다’ 혹은 ‘까’로 끝내야 하는 이른바 ‘다나까 말투’ 대신 ‘요’로 끝나는 ‘해요체’도 쓸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군대 내 잘못된 언어문화로 지적되고 있는 ‘다나까 말투’와 ‘압존법’을 개선하기 위한 언어순화 지침을 각 군부대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인들은 공식적인 행사를 제외하고는 다나까 말투와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압존법이란 문장의 주체가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높지만 이 말을 듣는 사람보다는 낮을 때 그 주체를 높이지 않는 표현을 쓰는 것. 예를 들어 생활관 내에서 가장 계급이 낮은 이등병이 가장 계급이 높은 병장에게 그다음으로 계급이 높은 상병을 언급할 때에 “상병님”이 아니라 “상병”이라고 낮춰 말하는 것이다. 이런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면 “상병님”이라고 말해도 된다.

 

군인들은 입대 직후 훈련소에서 다나까 말투를 사용하도록 교육받는다. ‘알겠어요’가 아니라 ‘알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 이 때문에 ‘안녕히 주무세요’ 대신 ‘안녕히 주무시지 말입니다’와 같이 억지로 ‘다’로 끝내는 등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서로 반말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나이, 경력, 선후배 관계를 따지느라 선수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론 지나친 격식을 차린 말보단 격의 없는 말투가 서로의 마음을 더 열게 합니다. 오랫동안 못 본 친구를 만났을 때는 “반갑습니다”보다 “반갑구나!” 혹은 “와! 반가워”라고 인사하는 것이 마음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지요.

 

이번 국방부의 조치는 상급자를 지나치게 높이는 말투가 오히려 병영 문화를 딱딱하게 만들고 절대적인 상하 관계를 만듦으로써 군인들 간 소통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와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자세는 물론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말투와 같은 격식에 가로막혀 의사소통과 협력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되겠지요.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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