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2016 산천어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산천어 얼음낚시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매년 1월 강원 화천군에서 약 3주간 열리는 산천어 축제에 올해 154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 화제다. 2003년 축제를 시작한 이후 13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산천어 축제는 구제역 파동으로 축제가 취소된 2011년을 제외하곤 2006년부터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찾으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겨울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얼음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산천어 잡기, 산천어 얼음낚시 같은 체험행사와 눈썰매, 빙판에서 즐기는 얼음 축구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달 열린 ‘2016 산천어 축제’에는 총 154만 7435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 2년 연속 15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국내 유일의 겨울축제가 됐다.

 

▶산천어 축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선 화천군만의 자연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하천인 화천천 둔치는 근처 골짜기에서 바람이 불고, 강을 둘러싼 산 때문에 햇빛이 적게 비춰 인근 지역에 비해 춥지요. 그래서 산천어 축제가 한창 열리는 1월 중순에는 얼음 두께가 35cm 이상이 될 정도로 강이 꽁꽁 업니다. 화천군은 이런 자연적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빙판에서 즐기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여러 물고기 중 산천어를 내세운 것도 성공 요인입니다. 차가운 물에 사는 산천어와 1급수가 흐르는 화천군의 청정한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지요. 산천어는 빙어처럼 크기가 작지 않아 관광객들이 낚시할 때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성공의 이유입니다.

 

이렇듯 화천군은 자기 지역만의 특색을 찾아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충남 보령시의 ‘보령머드축제’, 전남 함평군의 ‘함평나비 대축제’처럼 각 지역의 특징을 활용한 성공적인 축제들이 여럿 있지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예입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박나은 인턴기자

도움말=산천어축제 조직위원회 오세빈 기획팀장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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