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맨아래 사진)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 소독을 하는 모습. AP뉴시스

최근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총 24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감염 환자들이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주보건기구(PAHO)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 대륙 전체에서 발견됐다”며 “바이러스가 계속 퍼져 이들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머리가 작은, 이른바 ‘소두증’ 아이를 낳기도 한다고 알려진다. 특히 올해 8월에는 감염 환자들이 많은 브라질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이 열려 사람들의 두려움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카 바이러스를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국내에서 환자가 나오면 의료기관이 국가에 곧바로 신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어동이 박사님. 지카 바이러스가 뭔가요?

 

나척척 박사 열대지방에 사는 이집트숲모기가 주로 옮기는 바이러스지.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 있는 지카숲에서 처음 이 바이러스가 별견돼 지카라고 이름을 붙였단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에 물리면 보통 3∼7일이 지나 몸에 열이 나거나 발진이 생기고 두통과 눈이 충혈 되는 증상이 나타나지. 사람에 따라 최대 2주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해.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고, 푹 쉬며 물을 많이 마시면 낫는단다.

 

어동이 그렇군요. 브라질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들이 머리 둘레가 보통 아기보다 작은 아기들을 낳았다던데요?

 

나척척 그걸 소두증(小頭症)이라고 하는데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면 꼭 소두증에 걸린 아기를 낳는다”라고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순 없어. 지카 바이러스가 이렇게 널리 퍼진 건 처음이라 연구가 부족하거든. 다만 지난해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된 뒤 소두증으로 의심되는 아기가 3500명 넘게 태어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지.

 

어동이 지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도 퍼지지 않을까 걱정돼요.

 

나척척 걱정 마렴. 우리나라에 사는 ‘흰줄숲모기’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겨울엔 모기가 활동을 잘 안 하니 당장 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은 작단다. 브라질처럼 남반구(지구 적도의 남쪽)에 있어 지금이 여름이고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나라로 여행을 갈 땐 주의가 필요하지.

 

어동이 휴, 다행이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주사나 치료약은 없나요?

 

나척척 아직까진 없단다. 그러니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에 갈 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약을 뿌리거나,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렴.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박나은 인턴기자

도움말=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총괄과 박영준 연구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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