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확인된 육식공룡 구애행위 흔적 화석(맨위 사진)과 육식공룡이 사랑고백하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그림. 문화재청 제공

커다란 육식공룡의 수컷이 암컷에게 사랑고백을 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화석을 우리나라와 미국 공동탐사대가 발견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미국 콜로라도대학과 2011∼2014년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콜로라도 주에 있는 1억 년 전 만들어진 지층에서 육식공룡의 구애행위를 보여주는 화석을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구애행위란 동물이 짝짓기를 하기 전에 자신의 짝을 유혹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번에 확인한 화석은 몸길이 11.5m, 무게 7t(톤)의 육식공룡인 아크로칸토 사우루스 수컷이 짝짓기 전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땅을 판 흔적. 힘을 많이 써서 둥지를 파는 모습을 암컷에게 보여줌으로써 ‘나는 짝짓기를 해 알을 낳아 키우기에 좋은 건강한 수컷이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는 것.

 

그동안 ‘많은 동물이 그러하듯 대형 육식공룡도 암컷을 유혹하는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학설은 있었지만 화석으로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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