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이순신체’ 개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한글을 쓴다면 어떤 글씨체일까?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속 한문 글씨체를 바탕으로 개발한 컴퓨터용 한글 글씨체(폰트)인 ‘이순신체’가 9일부터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된다.
충남 아산시는 한글날(10월 9일)을 앞두고 글씨체디자인업체인 한그리아와 공동 개발한 이순신체와 관련해 7일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글씨체는 난중일기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여해고전연구소의 노승석 소장 도움말을 받아 완성됐다.
이순신체에는 이순신 장군의 강인한 성품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의 한문 글씨체 중 세로 획(글씨를 쓸 때 붓과 같은 필기도구로 한 번 그은 줄이나 점)의 힘차고 날카로운 느낌을 살려 모음 ‘ㅣ’를,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에 달린 용머리를 본떠 자음 ‘ㅇ’의 윗부분에 점을 덧붙였다.
이순신체는 9일부터 아산시 홈페이지(www.asan.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요즘 손 글씨보다 컴퓨터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을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초등생들도 숙제를 할 때 이 프로그램을 자주 이용하지요. 이때 문서의 목적이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굴림체, 궁서체, 고딕체 등 다양한 한글 글씨체를 골라 쓸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관·기업에서는 한글의 멋을 살린 컴퓨터용 한글 글씨체를 개발해 배포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온라인이나 문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한글 글씨체를 사용하며 한글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지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 특유의 여백(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남은 빈 자리)의 멋을 살려 ‘바른돋움체’를,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기본형을 살려 ‘훈민정음체’를,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누리글꼴’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한글서체도 있습니다. 한옥 보존에 앞장서는 서울시는 기와의 곡선을 살려 ‘서울한강체’를, 제주시는 한라산을 이루는 현무암의 거친 질감을 표현해 ‘제주한라산체’를 만들었습니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 상식 UP
난중일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시작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쳐 작성한 기록.
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을 설명하기 위해 세종의 명령을 받고 1446년 한문으로 펴낸 훈민정음 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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