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선거 출마할 것”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가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오른쪽)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정몽준 홈페이지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FIFA가 출범(단체가 새로 조직되어 일을 시작함)할 때 본부가 있었던 파리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FIFA 역사가 111년이 됐는데 역대 회장 8명이 모두 유럽 사람이다. FIFA가 오늘날 불명예스럽게 된 데에는 유럽 축구 지도자들의 책임도 작지 않다”면서 “유럽에 건강한 리더십이 있었다면 FIFA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IFA는 고위직의 부패로 눈총을 받아왔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FIFA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각각 러시아와 카타르로 정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는 등 지난 20년간 몰래 뒷돈을 받고 각종 대회를 치러왔다는 의혹이 미국과 스위스 등의 수사당국에 의해 제기되자 얼마 전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음 FIFA 회장은 내년 2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209개 회원국 대표의 투표로 뽑힌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이미 출마 선언을 했으며,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FIFA의 회장은 ‘세계 축구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졌습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FIFA 월드컵과 컨페더레이션스컵(대륙간컵)과 같은 굵직한 축구대회의 개최지를 선정하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요.
2015년 현재 FIFA 회원국은 209개국으로 유엔(UN·국제연합) 가입국보다 16개국이나 더 많습니다. 주권을 갖지 못한 식민지나 작은 자치정부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FIFA는 비영리단체(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닌 공익을 위한 단체)로 등록돼 있어요. 이 때문에 세금을 내거나 외부의 어떤 감시도 받지 않고 막대한 자금을 움직이고 쓸 수 있지요.
FIFA는 최근 4년(2011∼2014년)간 대회 개최권료와 방송사 중계 수익 등으로 57억1800만 달러(약 6조6100억 원)를 벌어들였어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이 오가다 보니 비리의 유혹을 많이 받지요.
공 하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축구. 세계적인 규모의 축구 경기들이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도록 바른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다음 FIFA 회장이 됐으면 좋겠네요.^^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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