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가격, 2014년 2배로 ‘훌쩍’
달콤한 감자칩의 인기로 국산 감자의 수요(어떤 물건을 사려고 하는 욕구)가 높아지자 국산 감자의 가격이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18일 국산 수미품종 감자 20㎏의 도매(일반 소비자가 아닌 사업자에게 대량으로 물건을 팖)가격은 평균 5만4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인 2만6000원의 2배가 넘는다.
도매가격뿐 아니라 마트 등에서의 소매(물건을 생산자, 도매상에게 사들여 소비자에게 팖)가격도 높아졌다. 한 대형마트에서 현재 감자 100g의 가격은 49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50원과 비교하면 40% 올랐다. 200g인 감자 한 알을 사면 가격이 1000원에 가까워지는 것.
감자 값이 이렇게 크게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출시된 감자과자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달콤한 맛으로 큰 인기를 끌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과업체들이 국산 감자로 만든 달콤한 감자칩을 많이 만들어 감자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제과업체인 농심은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달콤한 맛의 감자칩인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생산을 늘리면서 감자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수요가 늘어난 것에 비해 국산 감자의 양은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른 것. 올봄 가뭄으로 햇감자 수확량이 좋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비가 적게 오거나 기름진 땅이 아닌 곳에서도 쑥쑥 자라는 감자. 감자는 예로부터 쌀농사가 잘 되지 않았을 때 농민들이 주로 먹던 ‘구황작물(흉년에 평소에 먹는 쌀 대신 먹을 수 있는 농작물)’ 중 하나였습니다. 기후, 장소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가격이 잘 오르지 않지요.
그런데 이런 감자의 가격이 2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제과업체들이 달콤한 감자칩을 만들기 위해 국산 감자를 예년보다 많이 사들였어요. 감자의 수확량은 늘지 않았는데 찾는 사람이 많으니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이지요.
이처럼 공급(팔고자 하는 양)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으면 물건이 귀하게 되어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달콤한 감자칩의 인기로 인해 구황작물인 감자가 ‘럭셔리 작물’로 변신하게 된 것이지요.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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