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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이슬람은 폭력적인 종교일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3-05 2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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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도하는 무슬림들. AP뉴시스

《 세계 곳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매주 금요일 연재되는 ‘월드 돋보기’에서는 최신 국제뉴스와 함께 세계의 정치·사회·경제·문화에 대한 지식을 소개합니다. 》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태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와 만행(야만스러운 행위)이 이어져 전 세계에서 비난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다.

 

“이슬람을 몰아내자”라며 이슬람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시위가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이슬람은 폭력적인 종교”라는 주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슬람은 정말 테러를 부추기고 전쟁을 권하는 폭력적인 종교일까? 이슬람 종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중동에서만 믿는다 → 거짓

 

*아라비아의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만든 이슬람은 알라신을 숭배하는 종교다. 아라비아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하면 중동을 떠올린다. 특히 중동의 국가 중에 이슬람을 국교로 삼는 나라가 많아 ‘중동의 종교’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슬람은 중동만의 종교가 아니다. 무슬림(이슬람 신자) 인구는 16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기독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신자를 가진 종교다. 이슬람 신자는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곳곳에 분포돼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에서 신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테러를 가르친다 → 거짓

 

IS를 비롯해 알카에다, 탈레반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은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의 구절을 자주 인용해 자신들의 만행을 마땅한 일인 것처럼 주장한다. ‘한 손에는 코란을 한 손에는 총을 든 사진’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기도 한다.

 

이들이 자주 언급하는 코란의 단어는 ‘지하드’. 지하드는 ‘성스러운 전쟁’을 뜻하는 말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이들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구절에서 등장한다. 이를 두고 무장단체들이 자신들의 테러를 ‘코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슬람 학자들에 따르면 지하드는 폭력을 권하는 의미가 아니다.

 

이슬람 학자들은 “이슬람은 다른 종교를 인정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라고 말한다. 실제로 코란에는 다른 종교를 인정하며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 이슬람을 강요하지 말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슬람에서 테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정당화하기 위해 코란을 악용(나쁘게 이용)하는 것이다.

 

여성을 차별한다 → 진실

 

최근 이슬람을 믿는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히잡’을 쓰지 않아 논란이 됐다. 무슬림 여성들은 외출할 때 히잡으로 머리와 목을 가려야 한다. 이 히잡은 ‘여성들의 자유를 억압해 여성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오바마 여사가 히잡을 쓰지 않은 것도 이런 이슬람의 전통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을 믿는 여성들에게는 히잡을 비롯해 여러 제약이 있다. 여성 차별이 심하기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들의 자동차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여성이 교육받지 못하도록 여성들이 다니는 학교를 공격한다. 일부 나라에서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을 한 여성은 가족, 이웃들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다.

 

코란에는 ‘남녀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고 쓰여 있지만 이슬람을 믿는 나라에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존재가 아니다. 이슬람 학자들은 그 이유를 “유목민족 중심인 중동 국가에서는 남성이 우월한 존재라는 생각이 오랜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어 여성이 특히 차별받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상식UP

 

아라비아: 아시아 서남부 페르시아 만, 인도양, 아덴 만, 홍해에 둘러싸인 지역.

 

 

※ 이 문제에 대한 ‘학부모용 논술 지도안’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에서 확인하세요.

 

 

▼ 키워드로 보는 글로벌리더십 ▼

 

 

독일에서 일어나는 이슬람을 반대하는 시위에 대해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슬람인도 독일의 한 부분”이라며 시민들에게 관용을 당부했다. 관용이란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의 권리를 이해하고 너그러이 받아들여주는 일을 가리킨다. 프랑스어로 ‘똘레랑스’라고도 한다.

 

눈을 가린 무슬림 남성을 껴안아주는 시민. 동영상 캡처

메르켈 총리처럼 세계 시민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잇단 테러에도 이슬람 신자들을 감싸 안는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눈 가린 채 거리에 선 이슬람 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눈을 가린 무슬림 남성이 캐나다 토론토의 거리에서 ‘프리허그(Free Hug·자신에게 포옹을 청해오는 사람들을 안아주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행동)’를 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날 시민 18명이 이 남성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지난해 12월에 호주에서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인질극을 벌이며 이슬람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자, 호주 시민들은 오히려 이슬람 주민들을 보호해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종교적인 복장으로 대중교통을 타는 무슬림을 위해 ‘함께 대중교통 타기’ 운동을 벌인 것.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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