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머지않았다. 2015년을 맞아 재활용품을 활용한 이색적인 달력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손재주 많은 동아어린이기자인 인천 부평구 인천한일초 5학년 신지성 군과 경기 의왕시 의왕백운초 4학년 문수연 양이 최근 인천 중구에 있는 한 재활용공예 교실을 찾았다. 이날 김은미 재활용공예가의 도움을 받아 과자 양철통과 달걀판으로 멋진 달력을 만들어봤다. 만드는 과정에서 달력과 관련된 재미난 상식도 함께 익혔다.

 

 

 

‘철썩’ 자석 달력

 

※준비물: 양철통, 천, 고무자석판, 양면테이프, 가위, 유성매직

 

① 양철통 겉에 양면테이프로 천을 감싸 붙인다.

 

② 고무자석판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 유성매직으로 날짜와 요일을 적는다.

 

③ 양철통 윗부분에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적힌 자석을 차례대로 빙 둘러 붙이고, 해당 월과 요일에 맞게 날짜 자석을 배열해 붙이면 완성!

 

 

과자 양철통이 멋진 달력으로 변신했다. 날짜를 자유롭게 뗐다 붙이는 이 달력은 월이 바뀔 때마다 해당 월에 맞게 날짜를 배치해줘야 한다.

 

김 공예가가 “우선 내년 1월 달력을 만들 것이니 날짜 자석이 31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자 문 양이 “달력을 2월로 바꿀 땐 28일이니까 날짜 자석을 몇 개 떼어내야겠네요”라고 말했다.

 

왜 달마다 날짜 수가 다를까?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365.2422일. 고대 로마인들은 1년을 약 365일로 보고, 이를 열두 달로 나눴다. 그리고 1, 3월과 같은 홀수 달은 31일, 2, 4월 같은 짝수 달은 30일로 맞췄다. 로마인들은 홀수가 길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홀수 달에 날짜를 하루씩 더 줬던 것. 당시 한 해의 마지막 달로 인식됐던 2월은 남은 날짜인 29일로 정해졌다.

 

고대 로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의 이름을 본뜬 ‘어거스트(August·8월)’가 다른 홀수 달보다 하루 적은 30일인 것이 못마땅했다. 이에 2월에서 하루를 더 빼 8월을 31일로 바꿨다. 자연스럽게 2월은 28일이 됐다.

 

2월은 보통 4년에 한 번씩 29일로 늘어난다. 본래 1년은 365.2422일인데, 365일로 계산한 탓에 생기는 오차를 최대한 줄이려고 이 같은 ‘윤일’이 생겼다.

 

 

 

동글동글 달걀판 달력

 

※준비물: 달걀판 2개, 플라스틱 탁구공, 벨크로테이프(찍찍이), 아크릴물감, 붓, 가위, 유성매직

 

① 달걀판 2개를 겹쳐 달걀 구멍이 35개인 판을 만든다.

 

② ①에 아크릴물감을 칠해 꾸민다.

 

③ 플라스틱 탁구공에 요일과 날짜를 표시한다.

 

④ 벨크로테이프를 이용해 각 탁구공을 달걀판에 붙이면 완성!

 

 

이번엔 날짜가 적힌 탁구공 31개를 붙이는 종이 달걀판 달력을 만들 차례.

 

두 어린이는 1부터 31까지 숫자가 각각 적힌 탁구공을 달걀판에 붙였다. 이 과정에서 날짜에 맞는 숫자가 적힌 탁구공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이 때 신 군은 “한 사람이 요일 하나를 맡아 7씩 커지는 숫자의 탁구공을 찾아 붙이면 빠르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한 주가 7일이므로 첫째 주 월요일이 1일이라면, 둘째 주 월요일은 8일인 것. 아래로 내려갈수록 7씩 더해지는 원리를 활용하니 금세 달력이 완성됐다.

 

▶인천=글 사진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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