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이돌그룹 ‘에이핑크’가 올해 걸그룹 중에선 처음으로 지상파 3사 음악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미니5집 타이틀곡 ‘러브(LUV)’를 발표한 이들은 12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까지 KBS2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3개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러브’는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가사를 담은 댄스곡. 에이핑크는 노래에 맞게 청순한 매력을 뽐내는 의상을 입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알파벳 글자 ‘L’자를 살린 독특한 안무까지 더해져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지금까지 청순하고 발랄한 소녀 같은 이미지를 쭉 유지하며 ‘마이마이’, ‘노노노’, ‘미스터츄’와 같은 히트곡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의 인기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격한 노출을 하거나 섹시한 분위기를 내세우는 다른 걸그룹과는 달리 순수하고 밝은 자신들만의 이미지를 잘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요즘 음악프로그램을 보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섹시한 이미지로 나오는 걸그룹들이 넘쳐나요.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인기를 높이기 위해서지요.

 

반면 에이핑크는 노출과는 거리가 멀어요. 단정한 학생 스타일의 의상 혹은 예쁜 공주님 같은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지요. 팬들은 “에이핑크를 보면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학창시절에 남몰래 좋아했던 여학생이 생각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기 있는 스타일을 무작정 따라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색깔을 찾아 매력으로 살린 덕분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우리 반에서 인기 있는 친구는 춤을 잘 추고 활발한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하고 고민하거나 똑같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가 있나요?

 

이제는 여러분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보세요. 그 친구에게는 없는 나만의 매력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활발하진 않지만 친구의 말을 잘 들어줄 수 있다거나, 춤은 못 추지만 공부를 잘 해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수학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겠지요.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가치를 더 인정받게 된답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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